AI 반도체 훈풍에 상한가…엘케이켐, ALD 소재·페로브스카이트 기대감에 급등
AI 반도체 고도화와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에 대한 기대가 동반 확대되며 엘케이켐 주가가 26일 급등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박막 증착 소재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성장 스토리가 부각되면서 단기 매수세가 쏠리는 모습이다. 향후 반도체 투자 사이클과 에너지 전환 정책이 맞물릴 경우 관련 중소형 소재주의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엘케이켐은 이날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29.92% 오른 3만 1050원으로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상장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가격대로, 전체 상장 주식 수가 620만 주에 불과한 품절주 특성이 주가 탄력성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장 마감 뒤 열린 NXT 넥스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주가는 변동 없이 3만 1050원을 유지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이어갔다.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AI 반도체 공정 고도화에 필요한 박막 증착 소재 ALD 프리커서 수요 확대 기대감이 우선 꼽힌다. 엘케이켐이 공급하는 관련 소재가 미세공정 전환과 패키징 고집적화 과정에서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페로브스카이트 관련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점도 동반 부각됐다. 고효율 태양전지 상용화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반도체용 박막 소재 기술과 태양전지용 박막 공정 기술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더해지며 성장 스토리를 강화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적은 가운데 수급이 한쪽으로 쏠리며 주가가 단기간에 과열 양상을 보였다고 진단한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탈탄소 정책이 동시에 진행되는 구간에서 관련 키워드를 보유한 소형 소재주에 테마성 매수세가 번지는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및 수주 구체화 여부에 따라 추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한 중소형주 애널리스트는 AI 반도체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모두 성장성이 큰 영역이지만, 실제 매출 기여 시점과 규모가 확인돼야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와 에너지 전환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관련 소재 기업 간 기술 경쟁과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경기와 글로벌 금리 흐름, 신재생에너지 투자 속도 등에 따라 엘케이켐을 비롯한 관련주의 주가 흐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