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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로봇수술로 흉터 최소화”…조기 진단·맞춤 치료 대전환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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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의 첨단 의료 기술이 여성 건강 관리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국내에서 매년 3만명 넘는 환자가 발생하는 유방암은, 건강한 식습관과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 흡연·음주 제한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기 유방검진이 이 암의 조기 발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년에 한번씩 무료로 제공하는 유방암 검진을 권장 연령대 여성이라면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의료 현장에선 유방암 조기 발견이 생존율 향상에 핵심이라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 변화, 비정상 유두 분비물이 있다면 조속히 전문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하다. 대표적 진단 도구는 유방촬영술(X-ray 기반 검진)과 유방 초음파, 고위험군에선 MRI 등이 있다. 암 조직의 현미경적 분석을 위한 생검은 확정 진단의 필수 단계다.

치료 기술 또한 환자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조기 유방암의 상당수는 보존 수술(부분 절제+감시 림프절 제거)과 보조 방사선치료로 완치율이 높다. 수술 후 암의 성질이나 환자 상태에 따라 방사선이나 항암제 치료는 생략될 수 있다. 반면 HER2 양성, 삼중음성 등 악성도가 높은 유형이나 진행성 암은 표적·항호르몬 치료 등 복합적 치료 전략이 동원된다.

 

특히 로봇수술의 도입은 치료 경험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미세 기구로 최소 절개만으로도 유방 조직 제거가 가능해 환자 몸에 남는 흉터를 5cm 이하로 줄인다. 기존에는 유방 크기·모양에 따라 최소 10cm에 이르는 흉터가 흔했다. 현재 로봇수술은 유두와 피부를 보존하면서 여러 종양이나 미세석회화가 동반된 초기 유방암 전절제에 주로 쓰인다. 이로써 미용적·정서적 부담이 현저히 감소하고 예후 향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이 같은 기술 변화는 맞춤형 치료 트렌드를 가속화한다. 고위험군, 가족력 있는 여성은 반드시 정기적으로 유방 검진을 받아야 하며, 조기 발견시 환자 신체·심리 여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치료법을 설계할 수 있다. 업계에선 로봇수술 및 표적치료, 진단영상기술 고도화가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윤창익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암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만 이뤄지면 이전보다 월등히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며 “고위험군 여성들은 반드시 정기 검진으로 본인의 유방 건강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최신 치료 기술이 실제 환자 삶과 의료 현장에 폭넓게 안착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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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로봇수술#윤창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