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상증자로 주식 수 두 배 확대…에이치시티, 상장주식 1,440만 주로 증가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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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시티의 대규모 무상증자 결정으로 상장주식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향후 유통 물량 증가가 주가와 주주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주당 가치 희석 우려와 거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기업 펀더멘털과 향후 실적이 궁극적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에이치시티는 보통주 7,040,890주에 대해 무상증자를 실시해 추가상장을 진행한다. 이번 결정으로 상장주식총수는 기존 규모에서 늘어난 14,406,206주가 된다. 추가 상장되는 보통주의 1주당 액면가는 500원이며, 회사 측은 발행가액 역시 액면가와 동일한 500원이라고 설명했다.

[공시속보] 에이치시티, 무상증자로 주식수 확대→주주가치 변동 주목
[공시속보] 에이치시티, 무상증자로 주식수 확대→주주가치 변동 주목

무상증자는 회사가 보유한 잉여금이나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지분율에 따라 무상으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별도의 자금 부담 없이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나지만, 주식 수 증가만큼 주가가 조정될 수 있어 주당 가치는 희석될 수 있다. 다만 각 주주의 지분율은 동일하게 유지되는 구조다.

 

이번 무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의 배당기산일은 2025년 1월 1일로 정해졌으며, 추가 상장일은 2025년 12월 16일이다. 해당 일정에 따라 무상증자로 발행된 주식은 상장일인 2025년 12월 16일부터 시장에서 거래가 개시될 예정이다. 상장 직후 단기 매매 물량이 집중될 경우, 수급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상장주식총수 확대가 유통 주식 수 증가로 이어져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유통 물량이 지나치게 적어 거래가 부진했던 종목의 경우 무상증자 이후 투자 접근성이 개선되며 시세 형성이 수월해지는 사례도 반복돼 왔다. 반면 무상증자 발표 전후 기대감에 주가가 단기 급등한 뒤, 신주 상장 시점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가격이 조정을 받는 패턴도 적지 않았다.

 

에이치시티의 이번 결정은 단기 재무구조 개선이나 외부 자금 조달을 수반하지 않는 장부상 자본 구조 조정에 가깝다. 무상증자 자체가 회사의 실적 개선이나 성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실적 추이와 신규 사업 성과, 업황 흐름 등이 향후 주가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구체적인 무상증자 비율과 재원, 회사의 중장기 투자 계획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무상증자 공시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지만, 실적과 성장 스토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주가 re-rating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며 주주들은 신주 상장 전후 수급 상황과 기업 펀더멘털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에이치시티 주가 흐름과 거래량 변화가 무상증자 효과를 어느 정도 반영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가운데, 시장에서는 추가 공시와 실적 발표 등을 통해 기업 가치 재평가 여부를 따져보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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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시티#무상증자#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