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도 가족결합 할인”…KT, 결합상품 혁신 강화
1인 가구 증가가 통신업계 서비스 혁신을 이끌고 있다. KT가 새롭게 선보인 ‘따로 살아도 생활혜택 플러스’는 혼자 거주하는 고객도 가족 결합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문턱을 낮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 대응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KT는 7일 1인 가구를 겨냥한 신규 결합 프로그램인 ‘따로 살아도 생활혜택 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부모 등 가족과 동거하지 않아도 가족 결합 가입이 가능하며, 기본 통신비 할인에 더해 실질적인 생활형 혜택도 추가로 제공된다. 고객은 최대 6개월간 매달 5000원 상당의 기프티쇼 쿠폰을 받을 수 있으며, 쿠폰은 다이소, 올리브영, GS25 등 생활밀착형 매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4년 연말까지 약 5개월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기술적으로도 절차가 간소화됐다. ‘마이케이티’ 앱에서 공공 마이데이터 연동 기능을 활용하면 별도의 가족관계증명서 서류 없이 가족 결합 자격을 ‘셀프 결합’으로 증빙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디지털 인증과 정보 제공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소비자 불편을 크게 줄였다. 기존에는 가족 결합을 위해 오프라인 서류 제출 등 시간이 소요되는 절차가 필수적이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경쟁사도 1인 가구 상품 다양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일본, 유럽 중심으로 혼자 사는 고객군 대상 통신 요금제와 생활연계 서비스를 확대한 전례가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1인 가구 결합상품 개발과 인증 절차 자동화가 초기에 머물러 있었다는 평가다.
정책 측면에서는 개인정보 마이데이터 연계와 통신서비스 결합 과정의 보안·인증 이슈가 동반된다. KT 관계자는 "고객 인증 과정에 보안성을 높이고, 별도 정보 제공 동의 절차를 명확히 했으며, 해당 기능은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정을 준수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권희근 KT 마케팅혁신본부장은 “1인 가구 트렌드에 맞춘 통신비 할인과 생활형 혜택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서비스 혁신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결합 프로그램이 실제 시장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