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 폭등”…한국(ROK) 증시 과열 속 투자 경보음 커져
현지시각 11월 7일, 한국(ROK) 증시에서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가 41.88까지 급등하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의 올해 71% 상승과 맞물려 투자자의 위험 관리 심리가 급격히 부각된 양상이다. 이 같은 투자 과열 조짐은 글로벌 시장, 특히 미국(USA) 증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는 199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앞두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우량주가 주도한 상승 랠리가 시장 전체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변동성지수 또한 급격히 뛴 점은 투자자 불안을 방증한다. 블룸버그는 VKOSPI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간 격차가 2004년 이후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1개월 만기 코스피200 콜옵션 내재 변동성도 최근 1년 평균을 상회하는 등, 단기 급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가 반영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 내 최대 주간 하락 국면에서 코스피200 선물을 1조6,500억 원 규모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변동성지수의 이례적 고점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며, 콜옵션 가격도 고평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존 레이 클리프턴 디리버티브 전략가는 “코스피 랠리에 피로감이 뚜렷하며, 투기성 자산 거래에 조기 경고 신호가 포착된다”고 밝혔다.
국제 여론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 투자 문화가 최근 미국 증시 밈주(‘meme stock’) 변동성 확대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월 말 기준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1,7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오언 라몬트 아케이디언 애셋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기성 자금 유입이 미국 시장 가치평가를 왜곡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및 글로벌 증시 전반이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며, 랠리와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동향과 함께, 각국 증시 간 자금 흐름 변화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한국 증시의 급등과 변동성 확대로 인한 파장이 세계 금융 시장에 어떻게 확산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