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결승타 환호”…문보경, 접전 끝 LG 2위 지킴이→롯데에 짜릿한 승리
비 내리는 잠실구장 위로 뿌려진 환호성은 마지막 8회말에 정점을 찍었다. 숨 막히는 1점 차 승부가 이어진 밤, LG 트윈스의 문보경이 좌측 선상으로 날린 2루타 한 방에 긴장감은 한순간 해방으로 바뀌었다. 관중석 곳곳에서 터져나온 박수갈채가, 한 번 더 2위 자리를 지켜낸 선수들에게 힘처럼 스며들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후반기 첫 시리즈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3연전이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졌다. LG는 홈에서 값진 2승 1패를 거두며 2위 자리를 견고히 했다. 이로써 순위 경쟁 중인 두 팀의 격차는 2경기로 유지됐고, 승부의 추가 다시금 LG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초반 잠실구장은 찬물처럼 식은 공기가 맴돌았다. 1회초, 롯데가 한태양의 2루타와 신인 박관우의 실책성 플라이로 선취점을 냈지만, 곧바로 1회말 LG 문성주가 롯데 선발 이민석의 투구를 받아쳐 시즌 첫 동점 홈런을 날려 분위기를 바꿨다.
경기는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5회 2사 후 신민재의 3루타와 문성주의 내야 안타로 LG가 리드를 잡자, 곧바로 6회 김민성이 우전 적시타로 다시금 균형을 맞췄다. 결정적 순간은 8회말에 찾아왔다. 문성주가 또 한 번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구본혁의 번트에 이은 1사 3루. 이어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이 좌익선상 깊숙이 2루타를 보내 단숨에 승부를 가져왔다.
마운드에서는 롯데 이민석이 6과 1/3이닝 3실점, LG 임찬규가 5와 2/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승부는 불펜 운용에서 LG가 조금 더 날카로운 집중력을 보이며 끝내 확실한 흐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문성주는 이 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공수에서 가장 빛났다. LG 트윈스는 이번 위닝시리즈로 올 시즌 판도에서 2위 수성의 동력을 한층 더 확보했다.
후반기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호, 그리고 밤하늘을 가른 결승타의 아우라는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한 장면을 건넸다. LG 트윈스는 다음 경기에서도 2위 싸움의 불씨를 키우며,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얻은 값진 2경기 차 격차를 안고 일정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