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가 60% 급등 가능”…엔비디아, 미중 갈등 뚫고 AI 랠리 기대감 확산
현지시각 기준 31일, 미국(USA) 증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에 대한 강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각종 규제 리스크 속에서도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가격 결정력에 힘입어 내년 주가가 60%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투자 심리가 자극되는 모습이다. AI 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구도 속에서 엔비디아의 기술 우위가 다시 부각되는 양상이다.
24/7 월스트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2026년 연말 목표 주가를 300.14달러로 제시하며 현재 수준 대비 약 6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엔비디아가 중국의 바이트댄스(ByteDance)로부터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칩 주문을 확보하고,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개월간 엔비디아 주가가 18.7% 오르며 S&P 500과 나스닥 수익률을 웃돈 점도 월가의 긍정적 시각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유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연초 중국 수출용 AI 칩 H20에 대한 미국 정부 규제 여파로 55억 달러 수준의 비용을 떠안았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중국(CHINA)의 보복 조치가 여전히 공급망과 비용 구조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인기 GPU 제품 가격을 10∼15% 인상하고, 게이밍 프로세서 가격도 5∼10% 올려 관세 비용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젠슨 황 CEO의 최근 행보는 회사의 자신감을 드러낸다는 평가다. 그는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과 회동하며 26만 개 이상의 첨단 GPU 공급 계획을 공개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 내 입지 강화를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정부가 최신 AI 칩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정책 기조에서 완화 신호가 포착되면서, 막혀 있던 중국 시장이 일부 재가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전반적으로 엔비디아에 우호적이다. 엔비디아를 담당하는 64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60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이들이 제시한 1년 뒤 평균 목표 주가는 253.02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에버코어 ISI는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GPU의 강력한 수요와 공급망 병목 완화를 근거로 높은 수준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반면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딥시크(DeepSeek) 등 신흥 경쟁 모델의 부상과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경계론을 내놨다.
국제 여론도 AI 칩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핵심 영역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될 경우 수출 규제와 제재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을 잠재적 변수로 꼽고 있다. 중국 내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칩 개발 속도를 높이는 움직임도 중장기적으로 시장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된다.
향후 전망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속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 뷰 리서치는 글로벌 AI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7%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수요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천7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미중 무역 분쟁과 규제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엔비디아의 설계 기술력과 막대한 현금 창출 능력은 당분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강세 전망이 글로벌 기술주 투자 흐름과 미중 기술 패권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