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의 그늘 짙게”…염경엽, 박명근 2군→LG 트윈스 변화의 칼날
끝없이 이어지는 폭염 아래, 잠실구장에는 LG 트윈스의 답답한 공기까지 더해졌다. 전날 롯데자이언츠전 완패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염경엽 감독의 표정도 어느 때보다 무거워 보였다. 감독실을 찾는 발걸음마다 연패의 부담감이 여실히 묻어났고, 경기장 안팎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LG는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6이닝 3실점으로 분투했지만, 불펜 함덕주와 박명근이 8회 잇따른 볼넷으로 3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침묵한 타선 역시 롯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패배 후 염경엽 감독은 “야구를 이기지 못하는데 뭔 이야기를 하겠느냐”고 침통한 소회를 전함과 동시에, 불펜과 타선 모두에 책임을 언급했다.

승차는 그대로였지만 상위권 싸움의 판도는 흔들렸다. 2위 LG와 3위 롯데의 격차는 1경기 차로 유지됐으나, 선두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는 5.5경기까지 벌어지며 위기의식이 고조됐다. 구단은 이날 박명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출전 정지는 건강 문제가 아닌 퓨처스리그 조정 차원으로, 염경엽 감독은 “볼넷 주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는데 안 된다”며 반복적으로 투수진의 변화와 각성을 주문했다.
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선택도 있었다. 신예 외야수 박관우가 8번 타자, 좌익수로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 대타 홈런의 기세를 내·외야 변동 국면에서 팀에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트윈스의 연패 탈출이 절실해진 지금, 변화의 칼날은 선수단 곳곳을 가르고 있다. 뜨거운 여름, 프로야구의 순위 싸움 한복판에서 팬들의 긴장감 또한 짙어지고 있다.
2025년 7월 20일, LG 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가 맞붙는 이 경기는 잠실구장에서 팬들의 시선 속에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