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삼성전자 5대 매출처 재진입”…반도체 판매 확대가 실적 견인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도체 판매 확대에 힘입어 미국 알파벳(구글 모회사)을 5대 매출처 명단에 다시 올렸다. 주요 매출처 구성이 바뀌면서 글로벌 고객사 의존도와 산업 내 경쟁 구도가 변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 변동성과 반도체 수요 회복세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14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분기 5대 매출처는 알파벳, 애플,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수프림 일렉트로닉스 등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만에 알파벳이 주요 거래처로 복귀했으며,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매출 상위권에서 제외됐다.

삼성전자 측은 알파벳에 대한 반도체 공급 확대로 5대 매출처 명단 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5대 매출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14%로, 글로벌 IT·통신 기업의 주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순매출에서는 미주가 33조9,058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아시아·아프리카 13조8,880억 원, 유럽 12조9,708억 원, 중국 12조5,95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미 IT 기업 수요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 회복 흐름과도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27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해 국내 특허 7,766건, 미국 특허 7,475건을 신규 등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대규모 연구개발과 특허 등록을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시장 선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매출처 다변화와 반도체 수요 회복이 하반기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애널리스트는 “미국 IT 대기업 주문이 빠르게 살아날 경우, 주요 반도체 공급 업체의 실적 상향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업계는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 주요 고객사의 주문 회복세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연구개발 투자 지속 여부가 실적 모멘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과 글로벌 R&D 투자를 이어가며 기술 중심의 경쟁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IT 수요와 주거래처 매출 변화가 내년 실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수요 흐름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계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