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의 날씨] 중부 내륙 짙은 안개·빙판길…아침 -4도~8도, 낮 17도까지 기온 ‘요동’”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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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린 눈이 낮 동안 녹은 뒤 밤사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오늘(6일) 밤부터 내일(7일) 오전까지 중부 내륙에 짙은 안개와 빙판길이 겹치는 구간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 시간대 교통사고와 보행자 낙상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먼저 기온 하강과 지표면에 남은 습기 영향으로, 오늘 밤 21시부터 내일 오전 10시 사이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예상된다. 그 밖의 내륙에서도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일의 날씨] 중부 내륙 짙은 안개·빙판길 계속…7일 아침 -4도~8도, 낮 17도까지 큰 일교차 / 기상청
[내일의 날씨] 중부 내륙 짙은 안개·빙판길 계속…7일 아침 -4도~8도, 낮 17도까지 큰 일교차 / 기상청

수도권과 충청권 등 내륙의 강·호수 주변, 골짜기 인접 도로에서는 주변보다 안개가 더 짙어질 수 있다. 기온이 낮은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가 얼어 도로 표면에 살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운전자는 감속 운행과 차량 간 충분한 거리 확보로 추돌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 내륙에 위치한 공항에서는 짙은 안개로 항공기 이착륙 지연이나 변경 등 운항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내일 오전까지 내륙 공항을 중심으로 저시정 현상이 예상된다”며 “탑승객은 사전에 항공사와 공항의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밝혔다.

 

강수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즉 북쪽에서 내려오는 비구름대 영향으로 나타난다. 오늘 밤 18시부터 24시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도로가 미끄러워지고 안개와 겹쳐 가시거리가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오늘 밤까지 서울·인천·경기 전역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리겠고, 경기북동부에는 1cm 안팎의 눈이 쌓일 가능성이 있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도 같은 시기 5mm 미만의 비나 눈이 예상되며, 강원 산지에는 1cm에서 3cm, 강원북부내륙에는 1cm 안팎의 적설이 예보됐다. 산간 지역에서는 눈길·빙판길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오늘 밤 18시부터 24시 사이 강원동해안과 충남권, 충북 중·북부에는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강수량은 많지 않지만 순간적으로 노면이 미끄러워질 수 있어, 특히 고속도로와 도심 주요도로, 터널 구간에서의 감속 운행이 필요하다.

 

중부내륙에서는 이미 쌓여 있는 눈이 낮 동안 녹았다가 밤사이 기온이 다시 떨어지면서 얼어붙어,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생기는 곳이 많겠다. 이면도로와 골목길, 교량, 터널 입·출구, 경사로, 그늘진 도로 등은 결빙이 더 잘 나타나 차량과 보행자 모두에게 위험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나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터널 입·출구 구간의 밝기 차이와 강수 강도 변화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커진다. 기상청은 운전자에게 “안전거리 확보와 충분한 감속 운행, 제동 장치 점검 등 교통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온은 모레(8일)까지 대체로 평년(최저 -7도에서 3도, 최고 4도에서 11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분포를 보이겠다. 낮에는 비교적 활동하기 무난하지만, 아침과 밤에는 쌀쌀한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일(7일)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 -4도에서 8도, 낮 최고기온은 8도에서 17도 사이로 예상된다.

 

특히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까지 벌어져 매우 큰 일교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 저하에 유의해야 한다”며 얇은 겹겹이 옷차림 등 체온 관리에 신경 써 달라고 전했다.

 

모레(8일)에는 중국 북부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기온이 다소 내려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5도에서 7도, 낮 최고기온은 4도에서 11도로 예보됐다.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영하권 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늘 상태는 오늘(6일) 북쪽을 지나는 비구름대 영향으로 중부지방이 대체로 흐리겠다. 중부 곳곳에는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 많은 하늘이 예상된다. 내일(7일)은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는 고기압 가장자리 영향으로 전국에 구름이 많이 끼겠으며, 강수는 대부분 그치고 안개와 큰 일교차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레(8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도가 대체로 맑겠고, 그 밖의 지역은 오전까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점차 맑아지겠다. 제주도는 종일 구름 많은 하늘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피(9일)는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수도권과 강원도는 오후부터 가끔 구름이 많아지겠다. 그글피(10일)는 전국이 구름 많은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도는 밤부터 하늘이 차차 흐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온 변화 측면에서는 글피(9일) 아침 최저기온 -7도에서 2도, 낮 최고기온 4도에서 11도, 그글피(10일) 아침 최저기온 -4도에서 3도, 낮 최고기온 8도에서 13도로 전망된다. 특히 9일 아침에는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이 -5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이 0도 이하를 보일 가능성이 커, 모레(8일)보다 5도 이상 낮아진 강추위에 대비해야 한다.

 

대기 건조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 산지와 동해안, 경북북동산지와 경북 동해안, 대구, 부산·울산·창원·김해 등 일부 경남권에서는 당분간 매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그 밖의 지역도 차차 건조해지면서 작은 불씨로도 화재가 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모레(8일) 오전까지 강원 산지·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경북북부동해안에는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안팎, 산지에서는 시속 70km(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건조한 대기와 강풍이 겹쳐 산불 등 대형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입산 시 인화 물질 지참을 자제하고 논·밭두렁과 쓰레기 소각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해상에서도 차가운 공기와 기압계 영향으로 바람이 강해지고 물결이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해중부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며, 오늘 밤부터는 동해중부바깥먼바다와 동해남부북쪽바깥먼바다에도 시속 30km에서 60km(초속 9m에서 16m)의 강한 바람과 1.5m에서 3.5m의 높은 물결이 예상돼 풍랑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오늘 밤까지는 서해남부북쪽먼바다, 내일(7일) 오후부터 서해중부먼바다, 내일 밤부터 동해중부안쪽먼바다, 모레(8일) 새벽부터 서해남부먼바다와 동해남부북쪽안쪽먼바다, 같은 날 오후부터 제주도남서쪽안쪽먼바다와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도 강풍·높은 파도가 차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당 해역을 운항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출항 전후로 최신 기상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내일(7일)에는 동해중부먼바다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해상 작업과 여객선 운항, 낚시·레저 등 해상 활동 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석 변화와 관련해 모레(8일)까지는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 높이가 평소보다 높다. 만조 시 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나 하수 역류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방파제·해안도로 통행과 저지대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의 비·눈, 중부내륙의 짙은 안개와 빙판길, 동해안과 경상권 동해안의 건조·강풍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운전자와 주민, 해상·항공 종사자들은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교통·화재·해상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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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중부내륙안개#건조특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