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건설 장중 상한가 근접 급등…정부 주택 공급 확대 기대감에 중소형 건설주 들썩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중소형 건설주가 들썩이고 있다. 4일 동신건설 주가는 장중 상한가 부근까지 치솟으며 건설 테마주의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국토교통부의 공급 기조와 신규 착공 계획이 정책 모멘텀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하면서도, 실적과 괴리된 급등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4일 오후 장중 기준 동신건설 주가는 23,25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9.82% 급등했다. 최근 한 달간 장기 하락 추세를 벗어나 강한 반등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특히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단기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향 돌파했다. 이날 장중에는 가격제한폭인 23,250원까지 도달해 상한가 수준의 강한 매수세를 입증했다.
![[분석] 주택 공급 정책 기대감에… 동신건설 건설 테마 강세 흐름](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4/1764829238972_233928517.jpg)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의 배경으로 국토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꼽고 있다. 국토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공공임대·분양 혼합단지 공급 계획과 연간 27만 가구 신규 착공 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데다, 수도권 공공주택 135만 호 공급 로드맵이 다시 부각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김이탁 신임 국토부 제1차관이 취임 직후 건설산업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정책 수혜 기대감이 중소형 건설주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급을 보면 개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특히 12월 3일에는 약 5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그럼에도 주가가 오히려 급등한 것은 정책 테마에 편승한 개인 수급이 외국인 매물을 압도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 참여는 제한적이어서, 사실상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 공방이 시세를 좌우하는 구조다.
시가총액과 유통 물량 구조도 주가 탄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동신건설은 코스닥 시가총액 461위 권에 위치한 중소형주로, 상장주식수는 약 840만 주 수준에 그친다.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로도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이른바 품절주 성격을 일부 띤다. 이날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주의 주가가 마이너스 1% 안팎의 약보합세에 머문 것과 달리 동신건설이 29%대 급등을 기록한 배경에는 이러한 높은 베타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무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2024년 9월 분기 기준 동신건설 매출액은 193억 원, 영업이익은 13억 원을 기록했지만, 12월 추정치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등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PBR은 약 1.18배 수준이나, 최근 분기 적자로 인해 PER은 사실상 유의미한 비교 지표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주식수 840만 주와 시가총액 1,953억 원 규모를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는 실적에 비해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된 고평가 구간에 들어섰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부채비율은 14~16%대로 낮아 재무 안정성 자체는 업계 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실제 사업 측면 모멘텀과 정부 정책이 맞물린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동신건설은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개별 수주 이슈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국토부의 8.8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가 구체화되면서 중소형 건설사의 일감 확대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수도권 공공주택 135만 호 공급과 연간 27만 가구 신규 착공 계획은, 시가총액이 가벼운 중소형 건설주에 강한 테마성을 부여하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거시 변수도 향후 흐름을 가를 요소로 거론된다. 건설 자재 가격 상승세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 확산은 중소형 건설사 수익성 개선에 우호적일 수 있다. 다만 이번 랠리는 실질적인 실적 개선보다 김이탁 차관 취임과 대규모 착공 구상 등 정책 뉴스 흐름에 기반한 기대 심리가 앞섰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현재 동신건설 주가가 실적보다 정책 모멘텀에 크게 의존하는 수급 장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본다.
테마 관점에서는 정책 수혜와 정치 테마 특성이 섞여 있다는 점도 변수다. 동신건설은 과거부터 특정 유력 정치인 관련주로 분류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최근 흐름은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수혜주 성격이 더 강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테마주 특성상 단일 뉴스에 따른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실제로 시장은 이번 상승의 직접적 촉매를 정부의 공급 확대 의지 재확인으로 보면서, 향후 실제 착공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강세가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는 장단점이 더욱 뚜렷하다. 현대건설, 삼성E&A 등 대형사는 안정적인 수주 잔고와 외국인 수급을 기반으로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동신건설은 적은 유통 물량을 바탕으로 단기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낙폭이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평가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이날 상한가 수준인 23,250원 안착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가격대를 지지선으로 유지할 경우 추가적인 오버슈팅이 전개될 수 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본격적으로 출회될 경우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실제 착공과 분양 물량 증가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중소형 건설주 전반의 재평가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단기 테마 흐름에 과도하게 편승하는 전략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동신건설 주가는 실적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정책 기대가 약화되거나 일정이 지연될 경우 조정 폭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형 건설주의 낮은 유동성 탓에 매도 시점에 따라 가격 괴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목된다. 여기에 건설 원자재 가격 급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리스크 등 외부 요인도 여전히 잠재해 있어,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토부의 추가 공급 계획 구체화와 실제 착공 통계 발표 시점, 국내외 금리 인하 속도 등이 건설주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당국은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는 한편, 건설 산업과 금융시장 안정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