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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폭주 멈출 무기는 인재"…장동혁, 선출직 공직자 평가로 공천 개편 시동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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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론과 인재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여당 지도부와 당 조직이 맞붙었다.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선출직 공직자 평가제를 도입하며 공천 시스템 개편에 나서면서, 여야 정국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내년 지방선거부터 시행될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 평가 제도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게 책임지는 공천 시스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헌 개정안 의결 직후 "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하는 인재가 공정하게 평가받는 시스템 공천의 주춧돌을 놓는 역사적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위원회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전국위원 799명 가운데 481명(투표율 60.2%)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411명이 찬성해 찬성률 85.4%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내년 6월 지방선거부터 새 평가 제도를 공식 적용하게 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은 정량 지표, 여론조사, 개인 프레젠테이션 등 복합 평가를 거치게 된다. 이 결과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를 포함한 공천 심사 과정에 활용돼 기존 지역 조직과 인지도 중심의 평가 구조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 제도의 정치적 의미를 현 정권 심판론과 연결했다. 그는 "민생·경제·국민을 포기한 3포 정권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울 가장 강력한 무기는 유능한 인재"라며 "인재를 키우는 게 오만과 독선에 빠진 정권을 심판하고 흔들리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필승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한 구속영장 기각을 언급하며 정국 전환 필요성을 부각했다. 그는 이 조치를 두고 이재명 정권의 내란 몰이를 끝낼 대반전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가장 중요한 첫 관문이 내년 지방선거다. 이재명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인재 발굴 방향에 대해서도 노선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과거 관성에서 벗어나 보수의 가치를 시대의 언어로 바꿔야 한다"며 "여의도 낡은 문법 아닌 국민의 언어로 소통하는 진짜 일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실력과 신념을 겸비한 보수의 인재들을 발굴해 우리 후보들과 함께 보수의 운동장을 넓히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거침없이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새 평가 제도를 바탕으로 지방선거 공천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국회와 정치권은 공천 평가 기준과 인재 영입 경쟁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을 더욱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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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국민의힘#선출직공직자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