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바이오의약품 CMO 49조원”…삼성, 글로벌 3위 굳히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산업이 기술 고도화와 시장 수요 확대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생산 공정이 복잡한 단일클론항체,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의약품의 주문형 생산이 늘며 글로벌 주요 기업, 국가 간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는 대형 제약사에서 바이오시밀러, 맞춤형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바이오 의약 생산주권’ 경쟁의 분기점이 도래했다고 분석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최근 공개한 ‘KBIOIS 브리프’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은 205억 달러(약 29조원)를 기록했다. 앞으로 6년간 연평균 성장률 8.8%가 이어질 경우, 2030년에는 약 341억 달러(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기준 서비스별 시장은 제조 부문이 94억 달러(4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제형 및 충전·마감 서비스가 30.5%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성장에는 바이오시밀러, 첨단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와 바이오의약품 특유의 고난도 생산 과정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기술적으로는 단일클론항체가 지난해 89억 달러(43.4%)로 규모와 비중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질병 유병률 증가, 정부 연구개발 지원, 세계적으로 늘어난 항체 치료제 파이프라인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항체-약물 접합체(ADC)는 높은 의약품 투자 열기를 반영하듯 21억 달러로 10.3%를 점유했다. 업계는 2030년까지 항체 치료제 부문의 시장 성장세가 이어져, 단일클론항체 146억 달러(21조원), 세포 및 유전자치료 92억 달러(13조2000억원), 항체-약물 접합체 36억 달러(5조2000억원)로 모든 분자가 확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적용 분야로는 종양학(암)이 38%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가면역,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감염성질환 등도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치료 영역 다변화, 맞춤형 의약 개발 흐름이 CMO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지형에서는 스위스 론자(Lonza)가 지난해 42억 달러(6조원)로 1위를,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18억 달러(2조580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6억 달러(2조3000억원)로 3위에 오르며, 7~9%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들 빅3에 더해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애브비 등 5개 기업이 전 세계 바이오 CMO 시장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이 각각 10조8000억원, 8조7000억원 규모로 지역별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아시아태평양 역시 14조원대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역시 2023년 8600억원에서 2030년 1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8%대 성장세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의 고성장 배경에 대해 바이오시밀러 확대, 고도화된 생산플랫폼 도입, 제약사와 CDMO 기업 간 협력구조 증가, 맞춤형 의료와 연계된 수요 변화 등을 꼽는다. 한편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표준관리, GMP 인증, 첨단 장비 확충 그리고 데이터 기반 품질관리 규제 등은 시장 상위권 진입의 주요 관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단일클론항체 등 첨단 치료제 분야와 차세대 바이오시밀러 CMO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글로벌 시장 재편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바이오 CMO 시장 고성장 흐름이 실제 제조 현장, 공급망, 정책제도까지 접목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