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4%대 상승…외국인 매수·신약 임상 진전에 변동성 확대
12월 8일 장중 에이프로젠 주가가 외국인 매수세와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진전 기대를 타고 4%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약 임상과 자회사 개발 성과가 구체화되면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와 기술 이전 성과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기준 에이프로젠 주가는 740원으로, 전일 대비 4.23%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동안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하방 압력을 일부 해소했고, 700원대 초반에서 지지를 받으며 직전 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흐름이다. 장중 변동성이 큰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날에는 시가 대비 종가가 상승하는 양봉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분석] 신약 파이프라인 가시화… 에이프로젠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경쟁력 부상](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72551388_880826073.jpg)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주가 반등을 주도하는 구도다. 최근 1개월 누적 기준 외국인은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11월 28일 187만 주, 12월 2일 140만 주를 순매수해 반등의 촉매 역할을 했다. 이 구간에서 외국인이 매도 전환하면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고, 대량 매수 시 단기 반등이 강화되는 등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에이프로젠은 코스피 703위 수준으로 중형주 하위 그룹에 속한다. 상장주식수는 약 3억 2,930만 주로 유통 물량 부담이 적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주에 비해 시가총액은 작지만, 주가 등락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7.37%로 업계 평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재무 지표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에이프로젠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59.91%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적자 구조로 인해 주가수익비율(PER)은 산출되지 않고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6배 수준이다. 상장주식수가 3억 주를 넘는 상황에서 영업 적자가 지속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가 중장기 주가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주가 모멘텀의 핵심은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이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 MSD의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를 목표로 하는 신약 PMC 309의 임상을 호주에서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PMC 309가 단순 탐색적 연구 단계를 넘어 상업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와 함께, 향후 기술 이전(L/O) 협상 여지가 주가 재평가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회사와 계열사발 호재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열사 앱튼은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APN02의 원료 의약품을 유럽 위탁생산업체(CMO)를 통해 확보해 임상 준비의 물리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 같은 소식은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 역량에 대한 시장 신뢰를 높이며 에이프로젠 주가 하단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환경 측면에서는 유럽의약품청(EMA)의 바이오시밀러 승인 절차 간소화 움직임이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P063의 임상 3상 전략을 재편해 개발 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과 퍼퓨전 방식의 고효율 생산 공정을 기반으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병행하면서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시장에 제시하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이중항체 관련주로 분류되지만, 간헐적으로 원자력발전 관련 테마와 동조화되는 흐름도 관측된다. 최근에는 반도체 등 일부 대형 성장주에서 이탈한 자금이 바이오 섹터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며 관련 종목군의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일 업종 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이 실적 기반 성장 스토리를 보이는 것과 달리, 에이프로젠은 아직까지 미래 성장 기대에 대한 프리미엄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열위지만, 신약 임상 데이터 발표나 기술 제휴 성과 등 단기 이벤트에 대한 주가 탄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향후 단기 주가 흐름은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와 700원 가격대 지지력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700원 선을 지켜낼 경우 800원대 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이 가격대를 하향 이탈하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기적으로는 PMC 309를 비롯한 주요 면역항암제 임상 데이터와 실제 기술 이전 성과가 추세 전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속적인 영업 적자와 재무 건전성 이슈, 3억 주를 웃도는 상장주식수에 따른 오버행 우려, 전환사채 관련 변수 등은 주가 상승을 제약할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시장에서는 이중항체 플랫폼과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재무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지켜보며, 테마성 매매보다는 펀더멘털 변화와 임상 진척 상황을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규제 환경과 자본 조달 여건, 임상 성공률 등 바이오 업종 특유의 변동성 요인을 주시하며 향후 투자 전략을 조정해 나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