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 해역 또 규모 6.4 지진”…올해만 5.0 이상 36차례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 인근 해역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하며, 올해 일본 주변 지진 활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지진은 전날 같은 해역에서 규모 7.6 강진이 관측된 데 이어 연속적으로 발생한 중규모 지진이다.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62분(현지 시각 기준 추정) 일본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 동쪽 218km 해역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로, 진원은 비교적 얕은 편이다. 기상청은 “해당 지진으로 인한 한반도 및 국내 연안 해역의 피해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올해 일본에서는 이처럼 규모 5.0 이상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 집계에 따르면 2025년 들어 이날까지 일본 전역과 인근 해역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은 총 36차례 발생했다.
연초인 1월에는 7일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남남동쪽 379km 해역에서 규모 6.0, 13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남동쪽 22km 해역에서 규모 6.4 지진이 관측됐다. 같은 달 23일에는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시 북서쪽 66km 지역에서 규모 5.0, 27일에는 오키나와현 나하시 서남서쪽 242km 해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3월 23일에는 오키나와현 나하시 서쪽 303km 해역에서 규모 5.2 지진이, 4월 2일에는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 남쪽 102km 해역에서 규모 6.0 지진이 잇따랐다. 4월 9일에는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북북동쪽 38km 해역에서 규모 5.6, 18일에는 나가노현 나가노시 서남서쪽 31km 지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보고됐다.
5월과 6월에는 홋카이도와 가고시마 인근 해역을 중심으로 지진이 집중됐다. 5월 26일 홋카이도 삿포로시 동남동쪽 167km 지역에서 규모 5.3, 31일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남동쪽 238km 해역에서 규모 6.1 지진이 발생했다. 6월 2일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시 남동쪽 246km 해역에서 규모 6.3, 19일에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동남동쪽 344km 해역에서 규모 6.1 지진이 관측됐다. 이어 22일·24일·29일·30일에는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70km 안팎 해역에서 규모 5.0~5.2 수준의 지진이 네 차례 이어졌다.
7월에는 가고시마 해역에서만 연속 지진이 발생했다. 2일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68km·291km·301km·297km 해역에서 규모 5.0~5.5 지진이 네 차례 관측됐고, 3일에도 같은 해역에서 규모 5.0, 5.5 지진이 발생했다. 5일과 6일에는 각각 규모 5.3, 5.4, 15일에는 규모 5.1 지진이 감지됐다. 28일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시 동남동쪽 167km 지역에서 규모 5.3 지진이 보고됐다.
8월 7일에는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북쪽 26km 해역에서 규모 5.7, 19일에는 홋카이도 삿포로시 남남서쪽 130km 지역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10월 8일에도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 남남서쪽 291km 해역에서 규모 5.2 지진이 추가로 관측됐다.
연말로 접어든 11월에도 중규모 지진은 계속됐다. 9일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동쪽 204km 해역에서 규모 6.5, 10일 같은 시 동쪽 201km 해역에서 규모 6.2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21일에는 오키나와현 나하시 서쪽 303km 해역에서 규모 5.0, 25일에는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동북동쪽 43km 지역에서 규모 5.7 지진이 보고됐다.
특히 지난 8일에는 이번 지진과 같은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 동쪽 133km 해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일본 해역 지진 활동의 강도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바로 다음 날 같은 지역 인근에서 규모 6.4 지진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일본 내에서는 여진 가능성과 향후 지진 추이를 둘러싼 관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일본 열도가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이 빈번한 지역이라고 설명한다. 기상청은 일본 인근에서 발생하는 중대형 지진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한반도 및 우리 연안에 대한 영향 여부를 계속 분석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준의 해일이나 지반 영향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주변국 지진 정보를 신속히 전파하고, 국민 안전과 연계한 감시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당국은 일본 해역 지진이 우리나라에 미칠 해일(쓰나미) 가능성, 지반 진동 등 간접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지진 활동이 이어지는 만큼, 전문가들은 해안 지역과 원전·항만 등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상시 점검과 대비 체계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