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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00선 재돌파”…美 관세·애플 호재 혼재 속 제한적 상승
경제

“코스피 3,200선 재돌파”…美 관세·애플 호재 혼재 속 제한적 상승

강태호 기자
입력

코스피가 7일 애플 투자 호재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상호관세 발효를 앞둔 불확실성이 엇갈리며 오전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 3,200선을 회복했으나 관세 부담에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8포인트(0.15%) 오른 3,203.02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개장 직후 3,214.81까지 뛰었으나 3,22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코스피 3,200대 제한적 상승…美 관세·애플 효과 혼재
코스피 3,200대 제한적 상승…美 관세·애플 효과 혼재

투자주체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76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9억 원, 473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상단을 제한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에서도 1,031억 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의 미국 내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발표 영향으로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애플 주가가 5% 넘게 급등하면서 나스닥, S&P500, 다우존스 등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동시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이 나오며 완화적 기대도 확대됐다.

 

국내 증시 역시 애플의 미국 투자 계획에 영향을 받아 애플 가치사슬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품목에 100%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이날 오후 1시 1분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상호관세는 애초 4월 9일 발효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90일간 유예된 바 있다. 당시 코스피는 관세 발효 직전 1.4% 급락한 바 있을 정도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관세 우려가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는 평가와 함께, 실제 관세 발효 전후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대규모 투자 발표와 동시에 반도체 품목에 대한 100% 관세 추진 등 상반된 이슈가 맞물린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애플 밸류체인 종목 중심의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시총 상위에서는 ‘삼성전자’(1.45%)가 애플 미국 내 차세대 칩 생산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고, ‘LG이노텍’(1.02%), ‘LG디스플레이’(1.28%), ‘비에이치’(2.47%) 등 애플 관련 부품주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1.66%) 역시 GM과 공동개발 추진 소식으로 오름세다. ‘LG에너지솔루션’(0.26%), ‘HD현대중공업’(3.11%), ‘한화오션’(4.20%)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2.71%)는 미국 반도체 관세 이슈로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68%), ‘KB금융’(-0.69%), ‘신한지주’(-0.15%) 등 금융·바이오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4.06%), ‘IT서비스’(1.65%), ‘운송장비’(0.83%)가 강세, ‘건설’(-0.98%), ‘통신’(-0.91%)은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0.54포인트(0.07%) 내린 802.95를 기록하며 약세 전환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3억 원, 181억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816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비엠’(-0.40%), ‘에코프로’(-0.58%) 등 2차전지주와 ‘알테오젠’(-0.91%), ‘펩트론’(-1.92%), ‘HLB’(-3.33%) 등 바이오주가 하락한 반면, ‘휴젤’(5.41%), ‘클래시스’(1.05%), ‘리노공업’(1.20%) 등은 강세를 보였다.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4.0원 하락한 1,385.5원에 출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상호관세 발효와 글로벌 IT 대형주의 영향, 단기 변동성 확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시장의 단기 방향성은 미국 관세 정책과 대형 기술주 이슈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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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애플#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