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AI 실습 캠퍼스 데이”…라인플러스, 인재 육성 가속
인공지능 기반 생산성 향상이 IT 기업 조직문화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라인플러스가 전사 차원의 AI 실습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제미나이, 노트북LM, 클로드 코드 등 최신 생성형 AI 도구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교육을 통해 글로벌 개발 경쟁에서의 대응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전사 교육과 보안 체계 구축이 국내 IT 업계의 AI 활용 경쟁 구도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인플러스는 4일 사내 AI 실습 프로그램인 AI 캠퍼스 데이를 개최하고 전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실습 중심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AI 캠퍼스 데이는 지난 2일 하루 동안 열렸으며,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에만 집중하는 사내 교육 행사로 기획됐다. AI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입문자부터 각종 도구를 이미 업무에 쓰고 있는 숙련자까지 개인 수준에 따라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실습 세션은 공통, 크리에이티브, 엔지니어링 등 3개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직무와 관계없이 원하는 트랙에서 레벨별 교육을 선택해 수강하는 방식이다. 사내에서 AI를 적극 사용 중인 직원이 AI 멘토로 참여해 실제 업무 경험을 공유했고, AI 메이트가 조교 역할로 나서 실습 과정을 돕는 등 동료 주도형 학습 체계가 적용됐다.
참여 직원들은 1인당 평균 3개 세션에 참석해 다양한 도구와 활용 패턴을 체험했다. 라인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업무 지원 솔루션을 시연하는 이벤트존도 운영해, 사내 시스템과 외부 생성형 AI를 연계한 업무 시나리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반복 업무 자동화, 문서 작성, 코드 리뷰, 기획 초안 생성 등 실제 실무에 활용 가능한 케이스를 중심으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라인플러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한국 법인 전 직군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한 뒤, 향후 대만, 태국 등 주요 글로벌 오피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일한 교육 모듈과 실습 시나리오를 그룹 차원에서 공유할 경우, 국가별 조직 간 AI 활용 성숙도를 맞추고 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사 AI 역량 강화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주정환 경영지원 총괄은 AI 캠퍼스 데이를 통해 이미 AI 도구를 활용해 온 인력의 활용 폭을 넓히는 동시에, 잠재 수요층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그는 AI 활용 능력이 개발자나 데이터 분석가에 제한된 기술이 아니라, 모든 임직원이 갖춰야 하는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하면서, 회사 차원의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 의지를 밝혔다.
라인플러스는 지난해 8월 전사 도입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제미나이, 노트북LM, 클로드 코드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병행 제공해 왔다. 각각의 도구는 자연어 처리, 코드 생성, 자료 요약, 검색 기반 리서치 등 특화 기능이 달라, 직원들이 업무 유형에 따라 적합한 도구를 선택해 조합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조직 내에서는 개발자와 디자이너, 마케터 등 서로 다른 직군이 AI 활용 경험을 공유하는 테크 토크, 크리에이티브 셰어 같은 세션도 상시 운영 중이다. 특정 팀이나 직무에 국한된 사례가 아니라, 디자인 시안 생성, 사용자 행동 분석, 마켓 리서치, 광고 카피 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실전 적용한 사례가 공유되면서, 이른바 AI 퍼스트 조직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교육 플랫폼 측면에서는 온라인 AI 강좌인 라인 그로스 클래스를 통해 상시 학습 체계도 구축했다. 직원들이 기초적인 AI 개념과 프롬프트 작성법부터, 코드 자동 생성, 데이터 분석, 서비스 기획과 UX 리서치에 AI를 결합하는 방법까지 개별 수준에 맞춘 과정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AI 도입 확대로 인한 보안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장치도 병행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사내 보안 가이드를 포함한 필수 교육을 강화해 생성형 AI 사용 시 요구되는 보안 절차, 데이터 관리 원칙, 안전한 활용 기준을 전 직원이 숙지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특히 소스코드나 고객 데이터, 내부 전략 문서 등이 외부 모델 학습에 유입되거나, 부적절한 프롬프트 입력으로 정보 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금지 항목과 점검 절차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제도 측면에서 라인플러스는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라인 AI 썸머 부트캠프를 열어 다양한 직군의 직원에게 AI 도구 활용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지원 규모를 확대해 전 직원에게 AI 리터러시 향상 특별지원금을 지급하며, 개별 학습 투자도 뒷받침했다. 외부 교육, 온라인 강좌, 도구 구독 등 사용처는 비교적 자율적으로 허용해, 현업에 가장 필요한 역량부터 강화하자는 취지다.
라인야후 그룹 차원에서도 커스텀 GPT 기능을 활용한 LY AI 에이전트 제작 콘테스트를 매달 운영 중이다. 임직원이 스스로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어시스턴트를 기획하고 제작하도록 장려하는 방식으로, 반복 문서 작성, 일정 조율, 데이터 정리, QA 자동화 등 여러 업무 영역에서 사내 맞춤형 에이전트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우수 사례가 공유되면, 글로벌 조직 전체의 업무 표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사내 AI 플랫폼을 도입하고 활용 가이드를 제정하는 가운데, 라인플러스의 행보는 중견 규모 IT 기업이 AI 시대에 조직 역량을 재편하는 하나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이런 전사 교육과 보안 체계가 구축된 기업일수록, 신서비스 출시 속도와 해외 사업 전개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산업계는 이번 AI 캠퍼스 데이 같은 시도가 실제 업무 문화와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