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공원, 역사 교육의 장으로 재정비”…용산구, 독립운동가 묘역 정비 착수
역사 보존과 도시 개발의 갈등 지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선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용산구가 대표적인 독립운동 성지인 효창공원을 정비해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역사 교육 공간으로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다.
용산구는 3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효창공원을 대상으로 하는 효창공원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독립운동가 묘역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행정 역량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재원은 서울시 특별조정교부금 4억2천만원이다. 용산구는 이 예산을 바탕으로 공사 설계와 시공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내년 상반기 중 정비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비 대상에는 백범 김구 선생 묘역, 삼의사 묘역,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묘역 등 효창공원 핵심 역사 공간이 포괄돼 있다. 구는 우선 백범·삼의사·임정 묘역을 둘러싼 목책을 교체해 안전성과 경관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 백정기 의사가 잠들어 있는 삼의사 묘역의 묘단을 보수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삼의사 묘역의 원형은 최대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묘 봉분과 묘비석도 훼손 여부를 점검해 보수하고 정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목과 주변 시설물에 대한 경관 개선도 병행된다. 구는 공원 내 노후 수목과 시설물을 정비해 참배 동선과 공원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독립운동 관련 공간이 보다 엄숙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갖추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효창공원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가꾸고 그 의미와 가치를 후대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효창공원이 단순한 근린공원을 넘어 독립운동을 기리는 상징 공간인 만큼, 보존과 활용을 함께 고려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산구는 공사 과정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정비 이후 효창공원을 활용한 역사 교육 프로그램과 참배 동선 정비를 추가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향후 다른 역사 공간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협력해 보존과 정비 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