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재회”…말컹, 울산 복귀→김판곤 감독 기대와 현실 사이
오랜만에 푸른 유니폼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 마당을 밟은 말컹, 숨죽인 관중 속에서 울산 HD 김판곤 감독의 시선은 오로지 그에게 향해 있었다. 7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복귀한 스트라이커가 보여줄 진짜 모습, 경기 직전 드러난 기대와 현실 사이 팬들의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김판곤 감독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FC서울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말컹의 컨디션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감독은 “4월 말을 끝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2017~2018년 말컹을 기대하기에는 다소간 아쉬울 수 있으나, 7년의 공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오랜 공백 뒤 복귀의 현실적 한계를 짚으면서도, 말컹 본인의 의지와 팀 상황의 시급함을 강조하는 대목이었다.

말컹은 196cm의 당당한 체격으로 K리그2와 K리그1에서 모두 MVP와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알렸다. 두 시즌 동안 63경기에서 48골과 8도움을 올렸고, 특히 K리그2 32경기 22골 3도움, K리그1 31경기 26골 5도움이라는 남다른 기록을 남겼다. 최근 울산과 계약을 맺으며 6년 5개월 만에 K리그 무대에 복귀함으로써, 울산은 기대 이상의 전력 보강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김판곤 감독은 “몸상태가 완전하진 않지만, 실전 출전을 통한 컨디션 회복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선수 본인의 의지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말컹의 출전 시간이 예고되면서, 점진적인 실전 경험을 통해 팀의 전력 강화와 본인 폼 회복이 동시에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FC서울의 김기동 감독 역시 말컹을 “엄청난 덩치임에도 유연하고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라며 “한국을 떠난 시간이 길었음에도 여전히 위협적이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말컹을 ‘사기캐’로 지칭하며 경계심도 드러냈다. 말컹의 K리그 복귀가 울산은 물론 후반기 리그 전체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7년의 시간을 건너 다시 시작하는 말컹의 도전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한여름의 경기장에서 내뿜는 긴장은, 그가 완전한 부활의 함성을 언제 터뜨릴지 궁금증으로 남는다. 이번 FC서울 원정 이후 말컹은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릴 전망이다. K리그1 울산 HD와 FC서울의 격돌은 7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