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항 이전 국가전략사업으로"…이재준·수원 국회의원, 국방부에 공동 건의

군 공항 이전을 둘러싼 지역 갈등과 중앙정부 책임 문제가 다시 부각됐다. 수원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로 국방부를 압박하면서, 장기간 답보된 수원 군 공항 이전 논의가 재가동될지 주목된다.

경기 수원시는 8일 이재준 수원시장과 수원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방부를 방문해 수원 군 공항 이전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추진해 달라는 내용의 공동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 방문에는 이재준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국회의원 수원갑, 백혜련 국회의원 수원을, 김영진 국회의원 수원병, 김준혁 국회의원 수원정, 염태영 국회의원 수원무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면담하고, 군 공항 이전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동 건의문에는 국방부가 직접 주관하는 군 공항 이전 태스크포스 구성과 안정적인 운영 지원, 국무총리실 산하 갈등조정 협의체 구성 및 운영 지원, 수원 군 공항 종전 부지에 국가 첨단전략산업 단지 조성을 뒷받침해 달라는 요구가 담겼다. 이전 절차 관리에서부터 사후 부지 개발 구상까지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이재준 시장은 면담에서 수원 군 공항 이전이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수원 군 공항 이전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시민의 안전, 우리나라 국방과 국토균형발전이 얽혀있는 중차대한 국책사업"이라며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 선정과 이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달라"고 말했다.

김승원, 백혜련, 김영진, 김준혁, 염태영 의원도 군 공항 이전 문제를 국가 전략 사업으로 격상해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군사작전 효율성과 민간 피해 최소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국방부와 국무총리실이 책임 있게 갈등 조정과 정책 설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수원시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그는 "답보 상태인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수원시와 화성시를 방문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군 공항 이전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수원시와 인근 지자체인 화성시를 차례로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구상이다.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은 소음 피해와 안전 문제를 둘러싼 수원시 주민 요구와, 이전지로 거론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맞물리며 장기간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과 지자체는 국방부와 국무총리실이 전면에 나서 상설 태스크포스와 갈등조정 기구를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수원시와 수원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동 건의문을 통해 다시 한 번 중앙정부를 압박하면서, 향후 국방부의 태스크포스 구성 여부와 국무총리실 갈등조정 협의체 설치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은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이해당사자 간 갈등이 심화되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점검과 후속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