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 3.35% 상승 마감…코스닥 약세장 속 대규모 거래대금에 강세
에스피지 주가가 12월 4일 코스닥 약세장 속에서도 3%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거래대금이 2,700억 원을 웃돌며 단기 매매 수요가 집중된 모습이다. 단기 급등과 고평가 부담이 맞물리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경계와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4일 KRX 마감 기준 에스피지는 전 거래일 종가 62,700원에서 2,100원(3.35%) 오른 6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는 64,70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73,900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62,500원까지 밀리는 등 하루 변동폭이 11,400원에 달했다.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1조 4,371억 원으로 코스닥 54위에 올랐다.

동일 업종 지수가 이날 -1.42% 하락한 가운데 에스피지는 홀로 강세를 보였다. 전체 시장이 조정을 받는 구간에서도 개별 이슈와 수급 요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장중 상단과 하단 사이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단기 차익 실현 거래도 동시에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거래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에스피지의 거래량은 4,061,675주, 거래대금은 2,769억 7,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수준으로, 단기 모멘텀을 노린 단기 투자자와 트레이더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09.46배로 나타나 성장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고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인식도 함께 형성되고 있다. 외국인 소진율은 4.29%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 보면 장 초반부터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오전 9시에는 65,100원에서 62,550원 사이를 오르내리다 64,000원에 안착했다. 10시에는 64,000원에서 시작해 65,700원까지 오르며 64,900원에 머물렀다. 이후 11시 구간에서 64,900원과 72,000원 사이를 오가며 69,900원까지 급격히 상승했고, 12시에는 69,600원에서 73,70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70,600원에 형성되며 강세가 이어졌다.
오후 들어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우세했다. 13시에는 70,400원에서 67,000원까지 밀리며 69,300원으로 마감됐고, 14시에는 69,200원에서 출발해 64,400원까지 하락하며 64,400원에 이르렀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변동성이 잦아드는 흐름을 보였고, 최종적으로 64,800원에 안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개별 종목으로 수급이 쏠리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한 중소형주 애널리스트는 에스피지의 장중 흐름에 대해 에스피지가 단기적으로 과열 구간에 진입한 만큼 향후 실적 모멘텀과 업황 개선 여부가 주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평가 논란에 대한 경계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맞서는 구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PER와 급등락 패턴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성장주 프리미엄을 감안해 추가 상승 여지를 점치는 시각이 있는 반면, 이익 체력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코스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개별 종목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경우 추격 매수에 따른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당분간 에스피지 주가는 코스닥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와 함께 회사의 실적 발표, 업황 전망, 수급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 방향과 국내 반도체·기계 관련 수요 지표 등 대외 변수도 함께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