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TF 상장 불구 7.3% 급락”…리플 XRP, 2.30달러 붕괴에 추가 하락 경고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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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나스닥에 리플 XRP(XRP·엑스알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첫 데뷔했다. 하지만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며 XRP 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인 2.30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이례적 하락 속에 단기 반등 기대도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급락은 최근 수주 동안 최대의 일중 낙폭이다. 미국 동부시각 기준 14일 오전 5시30분, 캐너리 캐피털이 발행한 첫 현물 XRP ETF(XRPC)가 공식 출범한 직후였으나,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중기 조정 국면을 이어가자 매도세가 ETF 상장 효과를 상쇄했다. 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현재 시장은 중기 하락세 속 단기 반등 국면에 있지만, 구조적 약세 신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리플 XRP ETF 데뷔에도 7.3% 급락…2.30달러 붕괴로 추가 하락 경고
리플 XRP ETF 데뷔에도 7.3% 급락…2.30달러 붕괴로 추가 하락 경고

온체인 데이터도 불안감을 더했다. XRP의 지지선 붕괴 전후로 미확인 지갑 간 무려 1억1,050만 개 상당의 XRP가 이동됐으며, 이는 변동성 구간에서 유동성 부담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24시간 거래량은 1억5,790만 개로 기존 평균치 대비 46% 폭증했다.

 

가격은 하루 만에 2.48달러에서 2.30달러로 급락하며 2.46·2.40·2.36달러 등 주요 지지선을 순차적으로 밑돌았다. 특히 UTC 시간 기준 04시32분부터 04시35분까지 단 4분간 660만 개 XRP가 거래되며 가격이 2.313달러에서 2.295달러까지 급락하는 ‘청산 연쇄(cascade)’ 현상이 연출됐다. 거래가 일시적으로 평탄해진 구간도 포착돼, 유동성 고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약세 전환이 확인됐다. 기존 반등 패턴의 축이던 하락삼각형 하단이 명확히 붕괴됐으며, 현재 가격은 2.29~2.33달러 사이 박스권에서 하락 압력을 버티는 양상이다. 50일·200일 이동평균선이 모두 하락 기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모멘텀 지표상 과매도 경고는 나타나지만 추세 전환 징후는 미약하다는 평가다.

 

향후 주요 변수로는 하방 지지선 유지와 ETF 자금 흐름이 꼽힌다. 2.29달러가 추가 하락하며 이탈할 경우 2.00~2.20달러 구간까지 급락 가능성이 커지고, 반등세로 전환하려면 2.36달러 지점의 재돌파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지 보도는 “ETF 상장 초기 기관 매수세 유입 여부가 구조적 반전의 관건”이라며, 대형 지갑의 거래소 유입 여부 또한 추가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리플 XRP의 급락세가 ETF 시장에 미칠 영향과 더불어 전체 가상자산 시장 내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안길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ETF 상장의 실질적 효과와 시장 변동성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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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etf#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