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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아이콘 대 선봉장”…정청래·박찬대, 영남 순회경선서 당심 공략 격전
정치

“개혁 아이콘 대 선봉장”…정청래·박찬대, 영남 순회경선서 당심 공략 격전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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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순회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정청래, 박찬대가 당내 경쟁을 펼쳤다. 7월 20일 더불어민주당은 폭우 피해 상황을 감안해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전환했다. 당내 ‘험지’로 불리는 영남에서 양강 후보가 당심 확보를 위한 발언 수위를 높이며 맞붙었다.

 

정청래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이라며 스스로를 "개혁의 아이콘"으로 규정했다. 이어 "강력한 개혁 당 대표 후보로서 최전방 공격수로 개혁의 골을 넣겠다"고 강조했다. 검찰, 언론, 사법개혁을 거론하며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개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내란 당은 해체해야 한다"며 거대 야당 대표로서 강경한 입장도 드러냈다. 이어 "3년 전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범죄 사실이 확정되면 선거 보전 비용 400억원을 토해내게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과 뜻을 잘 안다"며 자신이 이 대통령과 긴밀하게 소통한다고 역설했다.

 

정 후보는 "전 당원 투표 상설화, 당원과의 소통 교육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찬대 후보 역시 "이재명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정치가 먼저 뛰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경험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다 가 볼 수 없는 민생 현장으로 달려가 여당 대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싸울 때는 단호하게, 일할 때는 유능하게 당·정·대 원팀을 이끌겠다"며 "이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진짜 당 대표는 바로 나"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명심'에 자신이 부합한다고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았다.

 

지역 공약도 제시됐다. 박 후보는 부친이 경북 안동 출신임을 강조하며 "안동의 아들"임을 자처했다. 동시에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 해양수산부·공공기관 부산 이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등 영남권 핵심 정책을 공략했다.

 

경선 일정과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최근의 전국적 폭우 피해에 따라 경선 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 후보는 “오히려 일정을 앞당겨 신속히 경선을 마쳐야 한다”고 맞섰다.

 

박 후보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수해 현장에 달려가 국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할 것"이라며 "선거 때문에 국민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인 선거 일정 중단을 선언하며 피해 지원 의지를 보였고, 정 후보도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에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선 일정 자체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처럼 영남권 경선은 정책 공약, 당 운영 비전뿐 아니라 경선 방식과 일정조정, 후보간 전략 차이까지 맞물리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향후 수도권 등에서 남은 경선을 이어간 뒤 새 대표 선출을 위한 본격 표 대결에 돌입할 계획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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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박찬대#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