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라캐스트 17.72% 급등 마감…PER 47배 고평가 속 거래대금 4,800억 돌파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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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코스닥 시장에서 한라캐스트 주가가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하며 투자자 이목을 끌었다. 단기 과열 논란과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대규모 거래대금이 몰리면서 개별 종목 장세가 강화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단기간 내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한라캐스트는 이날 KRX 정규장 마감 기준 전 거래일 종가 15,570원 대비 2,760원(17.72%) 오른 18,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는 16,430원에서 19,2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시가는 16,720원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9,200원까지 치솟은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18,330원에 안착했다.

출처=한라캐스트
출처=한라캐스트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이날 한라캐스트의 총 거래량은 2,681만 5,182주, 거래대금은 4,866억 6,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의 회전율을 보이면서 단기 트레이딩 수요가 집중된 모습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691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36위에 자리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한 편이다. 한라캐스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7.49배로, 동일 업종 평균 PER 8.48배를 크게 웃돌았다. 업종 대표주 대비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다소 높은 구간으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날 동일 업종 지수가 3.77%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한라캐스트는 17%대 급등세를 보이며 뚜렷한 초과 상승을 기록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크지 않은 가운데 내·외국인 단기 매매세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소진율은 4.17%로 집계돼, 외국인 수급보다는 개인과 일부 기관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시간대별 시세를 보면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9시에는 17,010원에서 출발해 18,270원까지 오르며 16,700원 저점을 형성했다. 이어 10시에는 18,040원에서 시작해 18,990원까지 상승했고, 17,930원까지 밀렸다가 18,200원 선에서 가격이 수렴됐다.

 

11시에는 18,160원에서 출발해 장중 고점인 19,200원을 찍은 뒤 18,960원으로 숨 고르기를 했다. 12시 구간에서는 18,980원을 기록한 후 18,990원까지 한 차례 더 고점을 높였지만 18,600원까지 내려앉은 뒤 18,740원에 안착했다. 13시에는 18,780원으로 시작해 19,010원까지 재차 상승했으나 18,440원까지 조정을 거친 뒤 같은 가격으로 마감돼 매수·매도 공방이 치열한 흐름이 이어졌다.

 

14시대에는 18,580원에서 시작해 18,750원까지 올랐다가 18,060원까지 낙폭을 키우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이후 마감까지 재차 매수세가 유입되며 18,300원대에 안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전반에 걸쳐 상·하단 가격대가 넓게 형성되며 단기 이벤트성 수급이 유입됐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와 개별 호재성 이슈에 대한 추정이 교차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재료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와 거래 규모가 동반 급등하면서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대비 높은 PER 수준을 고려할 때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시장 전반에서도 성장주·중소형주 위주의 선별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기업 실적과 공시 내용에 따라 종목 간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은 추후 공시와 실적 발표 흐름을 지켜보며 매매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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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캐스트#코스닥#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