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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TOON20"…네이버웹툰, 1784 외벽 연출로 상징성 부각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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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서비스 정식 출시 20주년을 맞아 자사의 거점인 네이버 1784 사옥 외벽을 대형 브랜드 메시지 공간으로 활용했다.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 물리적 건축물 외관과 조명 연출을 결합해 상징적인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 사례로, 플랫폼 기반 IT 기업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오프라인 공간 확장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자와 제작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한 웹툰 산업 특성상, 거점 사옥을 활용한 기념 연출이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와 함께 콘텐츠 플랫폼 경쟁 구도 속 차별화 시도로도 읽힌다. 업계에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대된 웹툰 시장에서 20년 축적된 IP 자산을 토대로 한 장기 성장 전략의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약 4시간 동안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사옥 전면 외벽에 WEBTOON 20이라는 문구를 노출하는 조명 연출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옥 창문에 부착된 햇빛 차단용 수직 루버를 정밀하게 조정해, 경부고속도로 방면에서 식별 가능한 대형 문자를 구현한 방식이다. 업무용 건물 외피에 적용된 건축 자재를 단순 차양 기능을 넘어 대형 디스플레이 역할로 전환한 것으로, 야간 시간대 특정 구간을 활용해 시인성을 높였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 사옥 구조물 자체를 미디어로 전환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 셈으로, 네이버웹툰은 이번 연출을 자사 서비스 20년의 궤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 설명했다.  

이와 연계해 네이버웹툰은 2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이용자 감사 캠페인 네웹월드도 전개하고 있다. 네웹월드는 20년간의 서비스 히스토리를 아우르는 온오프라인 복합 이벤트로 기획됐으며, 네이버웹툰 앱 홈 화면 우측 상단 아이콘과 앱 내 더보기 메뉴를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용자는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와 기념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되고, 일부 프로그램은 오프라인 공간과도 연계해 팬덤 활동과 브랜드 체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 산업은 모바일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인프라, 결제 시스템 고도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웹툰은 자사 플랫폼에 축적된 방대한 작품 데이터와 이용 패턴을 분석하는 기술을 고도화해, 추천 알고리즘 최적화와 IP 확장 전략에 활용해 왔다. 이번 20주년 캠페인은 그간 축적된 IP를 단순 유통을 넘어 브랜드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상징적 계기로 여겨진다. 네이버 1784 사옥 외벽을 활용한 연출은 이러한 디지털 중심 전략이 물리적 공간 브랜딩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웹툰과 같은 세로 스크롤 디지털 만화가 영상화와 게임화 등 2차 저작물 경제를 견인하는 IP 소스로 부각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모바일 퍼스트 독자층이 확대되면서, 플랫폼 사업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IP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 캠페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네이버웹툰의 20주년 이벤트는 국내에서 출발한 플랫폼이 글로벌 다국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단계에서, 자사 정체성을 강조하는 브랜딩 전략을 가속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웹툰 플랫폼 경쟁이 단순 트래픽이 아닌 IP 생태계와 브랜드 신뢰도 경쟁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1784 사옥을 활용한 상징적 연출과 네웹월드 같은 이용자 참여형 캠페인을 병행하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추가 IP 확장 전략과 기술 결합 모델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산업계는 이번 20주년 행보가 브랜드 이벤트를 넘어, 웹툰 플랫폼의 다음 성장 축을 예고하는 신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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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네이버1784#네웹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