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억제력 강화”…한미 해군, 동해 연합훈련에 조지워싱턴함 투입
동해 해상을 중심으로 한미 해군이 연합훈련에 나섰다. 양국 해군은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 투입을 전격 결정하며 대북 억제력 확보와 연합작전 수행능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훈련은 안전보장을 둘러싼 동맹국 간 협력의 상징으로, 획기적 군사 교류의 장이 됐다.
한국 해군은 11일부터 14일까지 동해 해상에서 미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14일 밝혔다. 미 해군의 조지워싱턴함을 비롯해 로버트 스몰스함, 밀리우스함, 슈프함 등 미국 함정 4척이 참가했으며, 항공모함의 함재기와 해상초계기도 훈련에 투입됐다. 한국측에서는 7천600t급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서애류성룡함, 4천400t급 왕건함·강감찬함 등 함정 7척과 해상작전헬기, 해상초계기 P-3·P-8 등 항공기 3대가 동원됐다.

한국 해군은 "이번 훈련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고 한미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및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훈련기간 한미 함정과 항공기는 대함사격, 대잠전, 방공전, 해상기동군수 등 실전적 훈련을 수행하며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과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훈련 참가에 조지워싱턴함이 포함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군사행동 위협, 한반도 주변 지역 안보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미동맹의 군사적 대응력을 과시하는 데 의미를 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14일 오후 서울에서는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이 방한 중인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과 만나 함정 건조, 유지·보수·운영(MRO) 등 한미 간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커들 총장은 진영승 합참의장과의 예방에서도 한미 연합방위태세 발전 방안을 함께 검토하며, 15일에는 국내 주요 조선소를 찾아 한국 조선산업의 역량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한미 해군의 이번 훈련에 이어 양국 해군 수뇌부 간 협력 논의가 잇따르며, 향후 연합전력 강화와 군사기술 교류 확대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군은 연합방위 태세 강화와 함께 추가 훈련, 기술 협력 등 다양한 협의체를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