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연말 인사도 쓴다…카카오, 챗GPT 연동 캠페인
생성형 AI가 연말 인사까지 대신 써주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한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 포 카카오를 앞세워 연말 캠페인 메리톡마스를 31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서울 남산 일대를 연계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로, 이용자가 AI를 활용해 연말·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생성하고 공유하는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메신저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자연스럽게 녹여 향후 대화형 서비스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메리톡마스 캠페인은 카카오톡 안에서 챗GPT 포 카카오를 직접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내에 노출된 캠페인 배너를 클릭해 서비스에 접속하면 된다. 접속 시 크리스마스 카드 생성을 위한 프롬프트 메시지가 자동 입력된 화면이 제시되며, 사용자는 제시된 양식과 규칙에 맞추어 친구, 가족, 지인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작성해 발송할 수 있다. 프롬프트는 글의 분위기, 길이, 수신자와의 관계 등을 반영해 메시지를 다듬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AI 문장 생성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가 10월 선보인 챗GPT 포 카카오는 카카오톡 환경에 최적화된 AI 인터페이스를 표방한다. 메시지 입력창과 유사한 UI를 통해 오픈AI 기반 언어 모델의 답변을 받아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해당 기능을 연말 인사 카드로 특화해, AI가 문장을 제안하거나 표현을 다듬는 역할을 수행한다. 카카오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표현하는 아스키 아트 디자인을 크리스마스 카드에 적용해, 텍스트 메시지에 시각적 요소를 더했다. 문자 조합으로 트리나 눈송이, 선물 상자 등을 형상화해 메신저 특유의 감성을 살리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연계도 마련했다. 카카오는 서울 중구 남산 서울타워 인근에 QR 코드를 배치해 현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AI 메시지 카드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이 QR을 통해 챗GPT 포 카카오에 접속해 메시지를 발송한 뒤, 발송 내역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당 경품 이벤트는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운영된다. 현장 참여를 통해 관광객과 시민에게 AI 기반 메신저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효과를 노린 셈이다.
도심 랜드마크를 활용한 연말 마케팅도 병행한다. 카카오는 내년 1월 18일까지 남산 서울타워 외관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콘셉트로 연출해 야간 조명을 운영한다. 연말·연초 기간 인파가 집중되는 명소를 AI 체험 지점과 함께 구성해, 플랫폼 서비스 홍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겨냥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이번 행보를 메신저 플랫폼과 생성형 AI 결합 확산의 초기 사례로 본다. 메신저에 내장된 AI가 단순 자동완성을 넘어, 상황과 문맥에 맞는 장문의 메시지 작성까지 지원하면 향후 일정 안내, 고객 상담, 간단한 문서 작성 등으로 활용영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메신저·협업툴에 생성형 AI를 통합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도 챗GPT 포 카카오를 통해 국내 이용자 경험을 선점하려는 모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기반 메시지 발송과 오프라인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소통의 재미를 강조하며, 향후에도 다양한 방식의 소통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시도가 메신저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끄는 교두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