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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재입당 수용”…김문수 발언에 안철수·조경태 강력 비판
정치

“윤석열 재입당 수용”…김문수 발언에 안철수·조경태 강력 비판

장예원 기자
입력

보수진영 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입당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재입당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 논란을 두고 “피해가 없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으며, 이로 인한 정치권 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8월 7일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 등이 주최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참석해, “대표가 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당한다고 하면 받아준다”고 단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그런 것이 없지 않는가.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북한에 돈을 얼마나 갖다줬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계엄 책임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 같은 김 후보의 발언은 즉각 국민의힘 내 찬성파 당권주자 안철수, 조경태 후보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가 계엄을 옹호하면서 윤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 대선 유세 때마다 저와 함께 현장에서 국민에게 드린 사과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단일화 거짓말, 불출마 거짓말, 사과 거짓말을 하며 피노키오 김문수 후보가 되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이 파놓은 계엄 옹호 정당, 내란 정당의 늪에 우리 당을 던지려는 것이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조경태 후보 역시 “폭력을 행사했지만 다친 사람이 없고, 칼을 휘둘렀지만 죽은 사람이 없어서 죄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는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문수 후보는 논란이 이어진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임원총회 및 전한길 초청강연 화상 축사에서 다시 한 번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대통합해 단결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초청강연에 나선 전한길 씨 역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한다. 대선에서 절연했지만, 중도층이 왔는가. 잘못이 있다면 국민의힘이 안고 가겠다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 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책임론, 보수 정당의 대통합 노선 등이 다시 부각됐다. 국민의힘은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정체성과 통합을 둘러싼 갈등 구조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은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과 당내 주류 재편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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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윤석열#안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