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예은 20점 맹활약”…여자농구대표팀, 호주에 아쉬운 패배→아시아컵 결승 진출 좌절
중국 선전스포츠센터를 울린 박수와 탄식, 그리고 진한 승부의 기운이 코트를 가득 채웠다. 2025 FIBA 아시아컵 4강전에서 허예은을 필두로 한 여자농구대표팀은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투지를 드러냈지만, 종착지는 아쉬움이었다. 경기 종료 3분여 전, 점수 차가 14점으로 벌어지자 관중석은 숨죽였고,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선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컵 4강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73-86으로 패했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2위로 준결승에 올라 전날 필리핀을 33점 차로 꺾으며 선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1쿼터 초반부터 14점 차로 밀리는 등 흐름을 잡지 못했다.

반면 2쿼터 들어 최이샘, 박지현, 허예은의 연속 3점슛으로 반격에 나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박지현, 이해란, 허예은이 8득점을 합작하며 한때 역전에도 성공했다. 전반전은 4점 차로 종료됐으나, 3쿼터에서 상대 리바운드 공략에 밀리며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4쿼터 3분 37초 전 호주에 3점슛을 내주면서 14점 차까지 벌어졌고, 이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예은은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과 5어시스트로 분투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박지현이 19점, 최이샘이 10점 4어시스트를 보탰지만 전체 리바운드에서 26-45로 크게 밀린 점이 패인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대표팀은 3점슛 11개를 성공시키며 막판까지 추격을 시도했으나 높이의 벽을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경기 후 허예은은 “트랜지션 상황에서 과감한 슈팅을 준비했고, 강팀 호주를 상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박지수와의 호흡에 대해 “서로 더 맞춰가야 할 부분이 있다”며 팀워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0일 오후 5시 30분, 중국과 일본 간 패자와 3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6위 이내 성적을 확보해 FIBA 여자 월드컵 퀄리파잉 토너먼트 진출권 획득이 유력해졌다. 아시아 무대에서의 집념과 가능성을 남긴 이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