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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재투자 확대”…쎌바이오텍, 2분기 실적 둔화에 전략 변화
IT/바이오

“R&D 재투자 확대”…쎌바이오텍, 2분기 실적 둔화에 전략 변화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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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R&D 중심 경영 전환이 바이오 산업 내 경쟁 구도의 변곡점이 되고 있다. 쎌바이오텍은 올해 2분기 매출 119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영업이익은 48.9% 줄며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조정된 모습이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매출 231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쎌바이오텍은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CBT 유산균 기반 대장암 신약 'PP-P8'의 임상시험을 본격화했다. 동시에 핵심 원천기술인 '듀얼코팅'의 고도화를 완료해 자사 주력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 전 제품에 적용했다. 듀얼코팅은 유산균 생존율을 높이는 이중 코팅 기술로, 기존 제품 대비 장내 도달률과 내구성에서 우위가 있다.  

PP-P8을 중심으로 한 신약 개발 프로젝트와 원천 기술 고도화는 회사의 단기적 수익성에는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쎌바이오텍은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해외 주요 시장(특히 유산균 시장 종주국인 덴마크 포함 55개국)을 겨냥한 적극적 마케팅을 병행했다. 업계는 현 시점의 재무적 지표보다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과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및 유산균 신약 개발 시장에서도 유사한 전략 전환 흐름이 감지된다. 미국, 유럽 주요 업체들 역시 임상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단기 이익보다 중장기 투자를 우선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국내 경쟁사들도 신기술 기반 제품 개발과 해외 진출 확대 전략을 동시 추진 중이다.  

 

신약 임상과 첨단 기술이 복수의 규제 허들을 넘어 상용화까지 이어지려면 보건당국의 인허가, 품질인증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쎌바이오텍은 유산균 신약 및 기술 R&D 과정에서 데이터 신뢰도와 안전성 검증을 강화하고 있고, 국내외 인증 및 특허 출원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복 투자와 신기술 실증이 확대될수록 바이오 산업의 경쟁 방정식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술 상용화 시점 자체가 국내 바이오 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 조정을 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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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쎌바이오텍#pp-p8#듀얼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