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다툼 뒤 흉기 휘둘러”…보성서 아내 살해한 50대 남성 긴급체포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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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이 말다툼 끝에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가정 내 폭력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를 긴급체포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10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지난 9일 오후 10시 58분께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위치한 자택에서 40대 아내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두 사람은 집 안에서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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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언쟁이 격해지는 과정에서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A씨는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B씨는 크게 다쳐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고, 신고를 받은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B씨는 약 15년 전 베트남에서 국내로 이주해 귀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문화 가정에서 발생한 중대한 폭력 사건이어서 지역 사회에서도 안타까움과 함께 이주 여성 보호 현실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보성경찰서는 “피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범행 당시 구체적인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A씨와 B씨의 구체적인 관계, 이전 가정폭력 신고 여부, 정신적·경제적 갈등 요인 등이 있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과 같이 부부 간 갈등이 극단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사전 단계에서 개입할 수 있는 상담·신고 체계 강화와 이주 여성 대상 보호 장치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경찰은 부검 및 추가 진술 확보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범행의 계획성 여부 등을 포함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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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남성#보성경찰서#보성군벌교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