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41위로 밀려”…S&P500, 단일시장 위상 속 글로벌 경쟁력 흔들
현지시각 11월 12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이 연초 이후 16% 수익률에 머무르며 올해 세계 주요 60여 증시 가운데 41위로 밀려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NBCNEWS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한 해였으나, 미국 증시가 수십 개국 증시에 뒤처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과는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 그리고 기술주 쏠림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S&P500의 시가총액 증가는 7조7천억 달러를 상회해 ‘규모의 경제’에서는 여전히 절대적 위상을 보였으나, 글로벌 상대성과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가 9% 하락해 해외자산의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높였고, 관세 정책을 둘러싼 변동성이 미국 증시의 약점으로 작용했다. 2024년 대선 이후 2월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3월 관세 우려로 급락세를 겪었고 4월에는 단기간에 5조8천억 달러가 증발하는 등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졌다. 현재 미 행정부의 관세 패키지가 대법원 심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향후 환급 및 국채 발행 확대, 금리 상승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산업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초대형 기술주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기며 증시를 이끌었으나, 상위 7개 기업을 제외한 S&P500 소속 493개 기업의 이익증가율은 6.7%에 그쳐 성장 온기가 확산되지 못했다.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투자 자금이 미국 외 시장으로 유입되며 코스피 등 신흥시장과 일부 유럽, 중남미·중동국 지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제사회의 평가도 엇갈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달러의 매력이 점차 침식되고 있다”며 ‘기축통화 신뢰’ 조건을 강조했고,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달러의 근본적 지위에는 변화가 없다”며 구조 전환 가능성을 일축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AI 편중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 흐름 변화를 촉진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연말 및 내년 전망에서 미국 증시의 약진이 해외시장 평균 대비 우위를 지키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놨다. 관세안의 사법적 결말, 달러 추세 및 AI 투자 확산 속도가 미국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전 세계 증시 수익률 순위 상단에는 한국(KOSPI)이 약 70% 수익률로 올랐으며, 케냐, 나이지리아, 스페인, 칠레, 폴란드, 이스라엘 등이 뒤따랐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여전히 자본시장의 대국임을 입증했지만, 정책과 통화 변수에 민감한 ‘상대성의 변화’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고 진단했다. 이번 결과가 글로벌 자금 흐름과 투자전략의 리밸런싱에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