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보이 오정세, 차분한 광기 폭발”…빌런 연기 끝판왕→텅 빈 여운이 스민 밤

밝았던 첫 등장과 달리 점차 깊어진 오정세의 눈빛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안을 가득 채웠다. 무표정 너머로 차오르는 서늘한 기운은 민주영이라는 인물에 서서히 밑그림을 그렸고, 마지막까지 이 팽팽한 긴장이 시청자의 마음을 휘감았다. 한층 절제된 감정과 균열 속 고독한 카리스마는 오정세가 만들어낸 유일무이한 빌런의 얼굴이었다.

‘굿보이’에서 오정세가 구현해낸 민주영은 전형적인 악인에서 벗어나 매순간 새 얼굴을 드러냈다. 단 한 번의 표정 변화, 한마디 대화에도 잠재된 위험이 묻어났고, 천천히 벗겨지는 악의 껍질은 무서우리만치 집요했다. 차가운 듯 여유로운 말투가 공간을 압도했고, 절제의 미학이 폭발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단순한 잔혹함을 뛰어넘어 내면의 균열과 비틀림, 악의 본질을 섬세하게 드러낸 오정세만의 연기 해석이 마지막까지 긴 동요를 남겼다.

오정세는 소속사 프레인TPC를 통해 ‘굿보이’의 마무리에 대한 소회를 전하며 “드디어 민주영이 응징 당하는 날이 왔다. 긴 시간을 함께해 준 팀과 시청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과 드라마 모두에서 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빛이 결국 세상에 닿길 바란다”고 진솔하게 덧붙였다. 그는 정의가 악을 이길 수 있다는 소박한 바람도 드러내며, 작품의 근본 메시지에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과감한 캐릭터 해석과 치밀한 감정 연기로 ‘빌런 열전’에 새로운 획을 그은 오정세가 앞으로 어떤 색깔로 대중을 놀라게 할지 관심이 모인다. 오정세가 민주영 역을 맡아 출연 중인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는 최종회가 오늘 밤 10시 30분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