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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틱 AI 앨런 공개”…이스트소프트, K AI 전환 가속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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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형 인공지능이 일상적인 정보 탐색과 문서 작성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스트소프트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첫 성과를 대국민 앞에서 시연하며 구체적인 사용 장면을 제시했다. 거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틱 AI와 실시간 AI 휴먼이 결합되면 공공 행정에서 기업 업무, 개인 생산성까지 전 영역에서 인간 업무 흐름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국산 거대 언어 모델 생태계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31일 열린 K AI 발표회 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대국민 보고회에서 에이전틱 AI 서비스 앨런과 실시간 AI 휴먼 서비스 페르소 인터랙티브의 통합 시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두 서비스는 LG AI연구원의 대형 언어 모델 엑사원4.0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십 성과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소개됐다.

앨런은 웹 정보 검색과 유튜브 영상 내용 요약·분석,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심층 보고서와 이미지 포함 발표자료까지 한 번에 만들어 주는 에이전트형 AI다. 단순 답변형 챗봇이 아니라 하나의 AI 에이전트가 정보 탐색, 내용 구조화, 시각 자료 포함 결과물 생성까지 전체 워크플로를 연속적으로 처리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기존에는 사람이 검색 키워드 설정, 자료 선별, 요약, 정리, 슬라이드 제작을 나눠 수행했다면, 앨런은 이 전 과정을 자동화된 파이프라인으로 묶어 시간과 반복 작업을 줄이는 방향을 지향한다.

 

이번 시연에서 이스트소프트는 일반 이용자의 일상적인 정보 탐색과 문서 작성 상황을 가정해 앨런의 활용 장면을 보여줬다. 정책 동향 조사, 동영상 강의 핵심 정리, 업무 보고서 초안 작성, 프레젠테이션용 슬라이드 자동 생성 등 실제 사무 환경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구현해 엑사원4 기반 모델의 언어 이해·생성 성능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 내부 지식 관리나 공공기관 민원 응대 매뉴얼 작성 등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앨런은 2023년 12월 언어 에이전트 개념으로 처음 공개된 이후 기능 고도화를 거치며 현재의 에이전틱 AI 서비스로 발전했다. 초기에는 질의응답 중심 언어 비서에 가까웠지만, 이후 심층 문헌 조사에 해당하는 딥리서치, 발표자료 자동 생성, 결과물 포맷 최적화 등 기능을 단계적으로 추가했다. 현재는 이스트소프트의 소프트웨어 브랜드 알툴즈와 연동된 형태로 서비스되며, 데스크톱 생산성 도구와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통합 작업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번 행사에서 키오스크 형태로도 엑사원 체험 환경을 마련했다. 실시간 대화형 AI 휴먼 서비스 페르소 인터랙티브를 키오스크에 구현해 관람객이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엑사원의 기능을 안내받도록 한 것이다. 페르소 인터랙티브는 음성 인식, 자연어 이해, 얼굴·동작 렌더링이 결합된 AI 휴먼 솔루션으로, 상담 키오스크나 안내 부스에 적용할 수 있는 상호작용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특히 페르소 인터랙티브는 키오스크 외에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형태로 배포되며, 클라우드 환경과 온디바이스 환경 모두에서 구동되도록 설계돼 활용 폭을 넓혔다. 엣지 디바이스에서 직접 추론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은 지연 시간을 줄이고 개인정보 전송을 최소화할 수 있어, 병원 안내, 금융 창구, 오프라인 매장 등 민감 정보가 오가는 현장 적용에 유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에이전틱 AI 앨런과 AI 휴먼 페르소 인터랙티브 시연을 통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일상생활 전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형 엑사원, 이른바 K 엑사원을 기반으로 공공·민간 서비스 전반에서 AI 전환을 가속하는 대국민 AX 전략을 제시하며, 향후 행정 서비스와 교육, 고객 상담, 콘텐츠 제작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산 대형 언어 모델 활용률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행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과 이를 활용한 대국민 AI 서비스 가능성을 에이전틱 AI 앨런과 실시간 대화형 AI 휴먼 페르소 인터랙티브로 보여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K 엑사원 기반 AI 서비스 대중화와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단순 응용 서비스 제공을 넘어,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과 서비스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려 생태계 전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편 이스트소프트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에서 LG AI연구원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월 앨런에 엑사원을 탑재하며 협업을 본격화했고, 이후 서비스 기능 고도화와 적용 분야 확장을 병행 중이다. 국내외 대형 언어 모델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산업계는 이번 에이전트형 AI와 AI 휴먼 결합 사례가 실제 시장에 안착해 국산 모델 기반 서비스 수요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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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앨런#엑사원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