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태양광 기반 PBV 혁신 실험”…기아 PV5, 개방형 아이디어 플랫폼→사업화 모색

문수빈 기자
입력

기아가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 생태계 확대를 향한 실험을 한층 구체화했다. 기아는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제4회 PBV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첫 전용 PBV로 출시를 앞둔 PV5를 중심에 세우고 실제 사업화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전략 아래, 컨버전, 애프터마켓 용품, 스타트업, 일반 등 네 개 부문으로 공모가 진행됐다.  

 

회사에 따르면 공모는 9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됐으며, 기업 부문에서 60건, 일반 부문에서 1천206건 등 총 1천266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기아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상품성과 창의성,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전체 대상 1팀, 부문별 최우수상 3팀, 우수상 13팀 등 총 17개 팀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태양광 기반 PBV 혁신 실험”…기아 PV5, 개방형 아이디어 플랫폼→사업화 모색
“태양광 기반 PBV 혁신 실험”…기아 PV5, 개방형 아이디어 플랫폼→사업화 모색

대상은 주식회사 솔라스틱이 제안한 태양광 패널 자립형 모빌리티 솔루션이 차지했다. 이 솔루션은 PV5 차체에 태양광 패널을 접목해 차량 배터리를 상시 충전하는 개념으로, 주행 가능 거리 보완과 차량 외부 전력공급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구상을 담았다. 특히 PV5의 V2L 기능을 보조하는 추가 전원원으로 태양광을 활용함으로써, 장시간 외부 대기나 전력 수요가 많은 상업용 운영 환경에서 운영 비용을 줄이고 운용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솔라스틱은 특장 업체와의 협업을 전제로 PV5를 대형 드론의 이동형 충전 스테이션으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사업 모델도 제시했다. 도시 물류와 시설 점검, 응급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활용 수요가 성장하는 가운데, 태양광 기반 상시 전원 공급과 PBV 플랫폼의 모듈성을 결합한 점이 심사 과정에서 실효성 높은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념이 상용화된다면, 도심과 외곽을 오가는 새로운 형태의 이동형 에너지 허브로 진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아는 수상작을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지 않게 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회사는 이번에 선정된 아이디어를 PV5에 실제 적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수상 팀과의 공동 개발 및 개발지원금 지급을 포함한 협업 구조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BV 전용 플랫폼을 보유한 완성차 업체가 초기 단계부터 외부 기업과 개인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사업 모델을 함께 다듬는 구조가 마련된다면, 향후 PBV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더해진다.  

 

업계에서는 기아의 이번 공모전이 PV5를 단순한 상용차가 아니라 개방형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과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기반 자립형 솔루션과 같은 아이디어가 실제 양산차와 결합할 경우, PBV는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 에너지 관리까지 포괄하는 융합 산업의 교차점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아가 수상작의 실차 적용과 공동 사업화를 어디까지 추진하느냐가 향후 PBV 전략의 현실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기아#pv5#주식회사솔라스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