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대 급등”…디앤디파마텍, JP모간 매수·MASH 임상 기대에 반등
디앤디파마텍[347850] 주가가 12월 15일 장중 글로벌 바이오 행사 초청 소식과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임상 기대감에 힘입어 전일 대비 4.56% 오른 9만 1,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발 알츠하이머 임상 실패 우려로 조정을 받았던 주가가 기술력 모멘텀을 앞세워 9만 원 선을 다시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으로 재집중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이날 8만 7,800원으로 출발해 장중 9만 2,800원까지 치솟는 등 강한 반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11만 원 고점 형성 이후 12월 8일 8만 3,000원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커졌지만, 최근 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며 저점을 다지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9만 원 선 돌파가 단기 조정 후 추가 상승을 준비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디앤디파마텍[34785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5/1765776782900_349959565.jpg)
수급 환경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날 매수 상위 창구 중 제이피모간이 11만 주 이상을 사들이며 4위에 올랐다. 외국계 대형 증권사를 통한 대량 매수세 유입은 글로벌 메이저 자금이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최근 한 달간 기관과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치열한 손바뀜이 진행되는 가운데, 키움증권 등 개인 창구에서는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고 있어 개인 보유 물량을 외국인·기관이 흡수하는 구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투자심리를 자극한 핵심 요인은 임상 데이터 기대감이다. 내년 1월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디앤디파마텍이 발표 기업으로 선정된 가운데, 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데이터 공개가 예정된 점이 주목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기반 치매 임상 실패라는 외부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디앤디파마텍 고유의 비만·MASH 파이프라인 가치에 다시 시선을 돌리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최근 화이자가 파트너사 멧세라를 인수한 사례가 경구용 펩타이드 기술의 전략적 가치를 재조명하게 만들며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투자 매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위상도 수급 매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디앤디파마텍의 시가총액은 약 3조 9,820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14위에 해당하는 대형주다. 상장주식수는 4,342만여 주이며 외국인 보유 비중은 8.49% 수준에 그친다. 경쟁 바이오 대형주인 알테오젠(14.12%), 에이비엘바이오(13.36%)와 비교하면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편이어서, 향후 글로벌 데이터 발표를 계기로 외국인 비중이 늘어날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적자 상태라 전통적 PER 평가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총 규모와 파이프라인 구성이 코스닥 내 존재감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재무 구조는 전형적인 R&D 중심 바이오 기업의 모습을 보인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고, 2024년 연간 영업이익 역시 약 -250억 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매출은 2022년 6억 원에서 2023년 187억 원으로 급증했다가 2024년 114억 원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는 기술이전 계약 시점에 따라 단기 실적이 출렁이는 바이오 산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부채비율이 40%대에 머물고 당좌비율이 358% 수준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임상 및 연구개발을 지속할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향후 주가를 움직일 기업 이슈로는 크게 세 가지가 거론된다. 우선 2026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APAC 트랙 발표는 디앤디파마텍이 글로벌 빅파마의 레이더망에 본격적으로 포착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 무대에서 공개가 예상되는 MASH 치료제 DD01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는 기술수출 협상 구도와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지배자가 부상하지 않은 MASH 영역 특성상, 의미 있는 효능·안전성 데이터가 확인될 경우 기업가치가 한 단계 도약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두 번째는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랄링크 기술의 확장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러시아와 캐나다에서 오랄링크 관련 특허 등록을 마치며 기술적 진입장벽을 강화하고 있다. 주사제가 주류인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 시장이 경구제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가속되는 가운데, 경구 전달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빅파마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 사례는 경구용 펩타이드 시장 성장 가능성을 방증하며 디앤디파마텍의 자산 가치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 번째는 리스크로 인식됐던 노보 노디스크의 알츠하이머 임상 실패 이슈다. 초기에는 같은 GLP-1 계열이라는 이유로 디앤디파마텍이 보유한 뇌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지만, 최근에는 회사의 전략축이 비만과 MASH 등 대사질환으로 이동했다는 점이 재조명되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뇌질환 관련 리스크가 이미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대사질환 분야 성과가 밸류에이션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전략 측면에서 단기 관전 포인트는 9만 원선 안착과 10만 원대 매물 소화 여부다. 이날 제이피모간 등 외국계의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 상방 시도가 재차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10만 원 안팎에는 11월 고점 부근에서 유입된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매물 부담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8만 5,000원 선이 단기 기술적 지지 구간으로 인식되는 만큼, 해당 가격대가 유지될 경우 조정 구간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내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나올 데이터와 상반기 DD01 최종 결과가 주가 레벨을 재규정할 이벤트로 거론된다. DD01 임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11만 3,700원 수준의 전고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데이터 품질과 글로벌 파트너십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접근 필요성이 함께 제기된다. 다만 탄탄한 현금 보유와 대사질환 중심 파이프라인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하방 경직성이 어느 정도 확보됐다는 평가도 상존한다.
투자자들이 점검해야 할 변수로는 오버행과 섹터 변동성이 꼽힌다. 일동제약의 지분 매각 결정은 전략적 제휴 강화가 아닌 투자 회수 성격으로 평가되는 만큼, 실제 시장에 매물이 출회되는 시점마다 단기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바이오 업종 전반이 글로벌 금리 변화와 임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여서, 미국·유럽 동종업체들의 주가 흐름과 주요 임상 결과 발표 일정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향후 디앤디파마텍의 밸류에이션과 주가 흐름은 DD01을 비롯한 핵심 파이프라인 데이터와 글로벌 파트너십 진척 상황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