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써클인터넷그룹 9.60% 급락…52주 최저가 근접하며 투자심리 위축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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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인터넷그룹 주가가 16일 큰 폭으로 떨어지며 52주 최저가 부근까지 밀렸다. 성장 기대가 컸던 핀테크 대표 종목이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부진이 겹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6일 기준 써클인터넷그룹은 정규장 마감 가격이 전 거래일 종가 83.47달러보다 8.01달러 하락한 75.46달러를 기록했다. 낙폭으로는 9.60% 급락이다. 시가는 83.85달러에서 출발했고, 장중 고가는 84.18달러, 저가는 74.73달러로 집계돼 하루 변동폭은 9.45달러에 달했다.

출처=써클 인터넷 그룹
출처=써클 인터넷 그룹

거래도 크게 늘었다. 이날 써클인터넷그룹의 총 거래량은 1천4백87만1천6백95주였고, 거래대금은 11억5천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가총액은 178억달러, 한화 약 26조1천346억원 규모다.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추가로 0.26달러 밀린 75.20달러에서 거래가 이뤄져 약세 기조가 이어졌다.

 

지표상으로는 실적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핀테크 업종에 속한 써클인터넷그룹의 주가수익비율은 아직 산출되지 않는 수준이며 주당순이익은 마이너스 3.84달러다. 반면 주가순자산비율은 5.85배, 주당순자산은 12.91달러로 나타났다.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산 대비 높은 주가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구도다.

 

주가 위치도 좋지 않다. 현재 주가 75.46달러는 52주 최고가 298.99달러와 비교해 큰 폭으로 낮아진 수준이며, 52주 최저가 64.00달러에 근접해 있다. 단기간 조정이 아닌 중장기 하락 추세가 이어진 셈으로, 성장주에 대한 전반적 재평가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환경과 핀테크 경쟁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장 기대가 낮아졌다고 본다. 한 핀테크 애널리스트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성장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써클인터넷그룹의 경우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주가가 박스권 또는 저점 부근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실적 발표와 규제 환경, 디지털 금융 수요 확대 속도 등이 주요 체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 간 경쟁 구도와 수익성 개선 속도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써클인터넷그룹의 주가 흐름이 성장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척도로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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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인터넷그룹#핀테크#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