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국내 금값 0.8% 하락…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도 약세
국제 금 시세가 미 연방준비제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바탕으로 역사적 고점 부근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금값은 원·달러 환율 하락 탓에 동조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은 금 가격에 우호적인데 환율 요인이 국내 시세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주면서 투자자들의 매매 전략이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12월 22일 기준 국내 금 1돈 시세는 78만 1,688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0.8% 떨어진 수준으로, 같은 기간 국제 금값이 고점 인근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원화 강세가 진전된 점이 국내 금 시세를 끌어내린 직접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수록 금 현물 가격에는 우호적이지만, 동시에 환율 변동이 국내 기준 수익률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원화 강세 구간에서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이 오르더라도 원화 환산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어 단기 매매보다는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의 중장기 보유 전략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준이 내년 중 실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국제 금값이 한 차례 더 상방을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국내 금 시세가 이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과 금 시세를 함께 보는 복합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병행된다.
정부와 통화당국은 현재 환율 흐름이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미국 통화정책 전환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며 과도한 쏠림을 경계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연준의 실제 금리 결정과 환율 흐름에 따라 국내 금 투자 매력도와 수익 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