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 강화에 1,000억 달러 추가”…애플, 대규모 투자 발표에 공급망 재편 가속 우려
현지 시각 6일, 미국(USA) 캘리포니아에서 애플(Apple)이 미국 내 투자를 1,000억 달러 증액해 4년간 총 6,0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와 주요 파트너십 강화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 주가는 5%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제조업과 첨단 공급망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ICT 산업 재편 움직임 속에서 미국 정부와 연계된 정책 변화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애플은 이번 발표에서 새로운 '미국 제조 프로그램(AMP)'을 론칭, 미국 내 첨단 기술 제조 기지 확장과 공급망 내 협력사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공식화하며,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최신 기술을 적용한 애플 전용 칩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닝(Corning)과는 25억 달러를 투자, 켄터키에서 아이폰 및 애플워치용 커버 글라스 생산을 확대한다. 아이폰 신제품 대부분의 유리 부품이 미국 생산으로 전환될 예정임을 강조했다.

텍사스 셔먼의 코히런트(Coherent)는 아이폰·아이패드용 VCSEL 레이저 및 최첨단 웨이퍼 생산에 동참하고, 애리조나에서는 TSMC, 앰코와 함께 반도체 제조 및 패키징 역량을 키운다. 뉴욕 몰타에서는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와 무선 및 전력관리 칩 대량 생산이 추진된다. 반도체 생산 장비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가 공급하며, 휴스턴에서는 서버 생산이 시작된다. 애플은 노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오리건 등 주요 주에서 데이터센터 사업도 확대한다.
희토류 재활용 등 신소재 조달 및 공급망 다변화도 병행된다. 애플은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와 협력해 캘리포니아에서 희토류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고, 브로드컴(Broadcom) 등과 함께 5G 셀룰러 반도체를 개발할 예정이다. 전체 공급망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 확산 방안도 병행 추진 중이다.
애플은 이번 투자로 45만 개 이상의 공급망 일자리를 새로 만들고, 2만 명의 직접 고용 창출을 내다보고 있다. 고용은 연구개발, 실리콘 엔지니어링,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 중심 분야에 집중된다. 또한, 미국 내 실리콘 공급망 완성으로 2025년까지 연간 190억 개 이상 애플 제품용 칩을 자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첨단 기술 공급망 자립을 강화하겠다는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며, 글로벌 ICT 시장의 주도권 경쟁 재점화 신호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의 대규모 투자 확대가 글로벌 공급망 지형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미국 내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대외적 규제 및 지정학 리스크에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팀 쿡 애플 CEO는 “국내외 핵심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내 기술 혁신과 고용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협력사들도 미국 시장 내 생산 및 투자를 증대하는 흐름에 동참할 전망이다.
향후 애플의 분기 실적 발표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동향에 따라 시장의 추가 반응이 모니터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번 조치가 미중 디커플링(gloabl decoupling) 및 글로벌 IT 공급망 재편 트렌드와도 맞물려 국제산업 질서에 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애플의 계획 실행 여부와 미국 제조업 생태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