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17만원 저점서 반등”…AI·핀테크 동맹에 플랫폼 가치 재평가
코스피 대형 IT 플랫폼주 네이버가 17만원대에서 저점을 확인한 뒤 24만원 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커머스 부문 반사이익 기대와 두나무와의 10조원 규모 핀테크·웹3 투자 계획이 겹치며 AI 플랫폼주로서의 가치 재평가 흐름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AI 전환 정책과 맞물린 B2B 성과, 규제 리스크 완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중장기 주가 레벨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일 장 마감 기준 네이버 주가는 249,500원으로 전일 대비 1.01%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17만원대 저점을 딛고 반등세를 강화하며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완화하는 흐름이다. 특히 최근 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20일 이동평균선 상향 돌파를 시도하는 가운데,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종가 기준 핵심 지지선을 방어하면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핀테크 연합 로드맵... 네이버(NAVER), AI 플랫폼주 재평가 흐름](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7/1765114527702_378951573.jpg)
주가 방향성을 좌우한 핵심 요인은 경쟁 플랫폼의 보안 리스크와 대형 핀테크 제휴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이용자가 증가하는 등 이른바 디지털 망명 수요가 관측되면서 이커머스 시장 내 신뢰도 이동이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축적해온 보안 프로세스와 브랜드 신뢰도가 커머스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단기 트래픽 증대가 실제 쇼핑 거래액 증가로 이어질지가 향후 단기 모멘텀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나무와의 전략적 협력도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양사는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입해 AI와 웹3를 결합한 글로벌 핀테크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검색과 커머스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네이버페이의 금융 서비스 범위가 넓어질 경우 결제·투자·자산관리 등으로 이어지는 통합 플랫폼 모델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기업 가치 재평가 근거로 삼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 매매 패턴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달 말까지 강한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12월 4일과 5일 연속 순매수로 돌아서며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약 6만주 이상을 순매수해 수급 개선 신호를 보였고, 기관도 5일 소폭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관망 기조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구간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때 주가 탄력이 반복적으로 강화되는 패턴이 확인됐다고 진단한다.
네이버는 시가총액 약 39조1,347억원, 상장주식수 1억5,685만주를 바탕으로 코스피 15위를 기록 중인 대표 성장 대형주다. 동종 업종인 카카오, SOOP 등과 비교할 때 시가총액 측면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외국인 보유 비중도 38.76% 수준으로 업계 상위권이다. 업계에서는 높은 유동성과 안정적인 외국인 보유율이 시장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로 작용한다고 본다.
밸류에이션 지표 역시 경쟁사 대비 상대적 매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예상 기준 네이버의 PER은 16.7배로, 카카오의 117배와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PBR도 1.16배로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어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할 때 디스카운트 구간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부채비율 41%대, 16만%에 달하는 유보율 등 재무 구조도 탁월해 대외 변수 확대 시 방어력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산업·기술 측면에서는 AI와 핀테크 결합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는 초대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검색·쇼핑·광고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고, 두나무와의 협력으로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와 디지털 금융 서비스까지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AI가 트래픽 효율과 광고 단가를 끌어올리고, 핀테크 연계가 결제·투자 등 고수익 금융 영역으로 사업 구조를 옮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정부 정책과 연계된 B2B AI 비즈니스도 점차 실적에 반영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행정 업무 특화 AI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며 공공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한편, 기업용 협업 도구인 네이버웍스에 AI 스튜디오를 탑재해 SaaS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증권가는 이 같은 AI 솔루션이 파일럿 단계를 넘어 실제 계약과 매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AI 관련 기대가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전환되는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규제·법적 리스크도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대법원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영상 검색 알고리즘 제재에 대해 취소 판결을 내리면서, 플랫폼 공정성 관련 사법 리스크 부담이 경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내년 1월 북미 시장을 겨냥한 SNS 서비스 씽스북 출시 계획이 더해지면서, 내수 중심 구조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히려는 시도가 중장기 밸류에이션 확장 요인으로 거론된다.
동일 업종 비교에서는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두 측면 모두에서 상대적 우위가 부각된다. 네이버는 카카오 대비 영업이익률이 18%대 수준으로 높은 편이며, PER이 낮아 실적 기반의 보수적 투자에도 적합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반면 SOOP 등 중소형 플랫폼주와 비교하면 단기 주가 탄력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으나, 대형주 특유의 이익 안정성과 외국인 수급 지속성이 하방을 견고히 지지하는 장점으로 꼽힌다.
향후 주가 전망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25만원선 안착 여부를 단기 핵심 관전 포인트로 제시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24만원 선이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고, 26만원 돌파 시 추가 상승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적으로는 두나무 협력의 가시적 성과, AI B2B 사업의 매출 기여도 확대가 주가 레벨업의 열쇠로 지목된다.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23만원선 이탈 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된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 구간에서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과 규제 변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두나무와의 핀테크 결합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감독 강도가 높아질 수 있고, 신사업 투자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는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줄 여지가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광고 시장 위축 가능성 역시 중장기적으로 체크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향후 네이버의 주가 흐름은 AI·핀테크 신사업의 실행 속도와 외국인 수급, 국내외 규제 환경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