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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냉동 지원”…차병원, LG화학과 저출산 대응 협력 가속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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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이 LG화학과 손잡고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난임 치료 및 가임력 검진, 난자 냉동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난임과 가임력 저하가 청년·직장인 인구층에 심각한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양사 협력은 대기업 임직원의 난임 관리 접근성을 높여 산업계 전반의 저출산 대응 전략이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기업 주도의 난임 지원 확장’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차병원과 LG화학은 판교, 마곡 등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를 거점으로, 임직원 대상 난임 치료와 항뮬러관호르몬(AMH) 수치 검사 등 맞춤형 가임력 검진, 난자 냉동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특히 마곡에 개소하는 차병원의 7번째 난임센터는 AI 진단 및 개인 맞춤 치료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 난임센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 핵심이다. 기존 난임센터 대비 AMH 등 생체지표 기반 조기진단, 치료 맞춤화, 임상 데이터 축적 등의 경쟁력이 부각된다.

차병원 관계자는 “AI 기반 난임 예후 예측과 클라우드 EMR(전자차트) 등 디지털 헬스케어 접목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곡 차병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6611㎡)이자 세계적으로 38번째로 구축된 최첨단 센터로, 국내 7개 지역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LG화학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임직원 복지와 가족 친화 조직문화를 적극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직장 내 저출산 고민 해결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제 난임 치료 접근성 확대와 예방 중심 서비스가 실효적 지원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난임 관리와 난자 냉동 등 생식의학 서비스가 대형 병원·제약사 중심으로 직장인 대상 복지에서 산업 간 시너지로 진화 중이다. 미국, 일본에서는 IVF 시술, AI 기반 난임 플랫폼이 보험·민간 복지와 연계되며 저출산 대책의 산업적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차병원 난임센터는 인공지능 진단, EMR 통합, 유전자 프로파일링 등 최첨단 기술을 이미 상용화한 국내 대표 기관으로 꼽힌다. 난임 환자 맞춤 솔루션은 물론, 난임 예방 교육, 데이터 기반 출산율 예측 등 정밀 의료의 실제 적용 범위도 확장세다. 반면 한국 의료법상 난자 냉동 등 생식의 과정 및 데이터 공유에 대한 윤리·프라이버시 논쟁이나 보험 적용 등 제도 개선요구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기업-병원 간 난임 치료 협업은 저출산 해법의 산업적 확장”이라며 “AI 기반 진단 기술 상용화가 사회 전반의 출산율 반등을 견인할 수 있는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이번 기술과 협력이 실제 저출산 대책 시장 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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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lg화학#난자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