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계좌관리인 연루 의혹 압수수색”…이종호 전 대표, 변호사법 위반 수사 본격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집중 추적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9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금전거래와 주가조작 연루설을 중심으로 검찰과 특검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 전 대표를 둘러싼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이 전 대표 거주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1대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영장에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호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주포이자 김건희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정필 씨로부터 8천1백만 원을 수십 차례에 걸쳐 수수하고, 그 대가로 이 씨의 집행유예 선고를 도왔다는 의혹이 수사의 핵심이다.

이종호 전 대표는 이미 지난 10일 순직해병 특검팀의 압수수색을 받아 휴대전화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새 기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김건희 특검팀이 해당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종호 전 대표는 이정필 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검은 현재 이 전 대표를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로 보고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을 잇따라 소환하며 2명을 구속했으며, 이 전 대표 역시 주가조작 사전 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특검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향후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정치적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한 특검팀의 직접 소환 역시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특검팀은 “사실 관계 규명과 법적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향후 특검이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 실체를 어디까지 규명할 수 있을지 정치권과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