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당 호감도 민주 46%·조국혁신당 27%·국민의힘 24%”…여야 재편 구도 흔들리나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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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호감도를 둘러싼 여야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40%대 중반 호감도를 지켰지만,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을 근소하게 앞서며 2위로 올라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 재편 논의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한국갤럽은 2025년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주요 5개 정당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호감도가 46%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조국혁신당 27%, 국민의힘 24%, 진보당 18%, 개혁신당 14% 순이었다.

[정당 지지율] 호감도 민주 46% 조국혁신당 27% 국민의힘 24%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호감도 민주 46% 조국혁신당 27% 국민의힘 24% (한국갤럽)

더불어민주당은 호감 46%, 비호감 45%로 긍정과 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맞섰다. 조국혁신당은 호감 27%, 비호감 60%를 기록해 부정 인식이 여전히 우세했다. 국민의힘은 호감 24%, 비호감 69%로 비호감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전인 지난 9월 조사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감도는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호감도는 3%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민주당 호감도에 대해 "최근 5년 내 고점에서 소폭 하락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민의힘 흐름에 대해서는 "5년 내 저점을 벗어나는 재상승 국면"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2024년 이후 이어진 국민의힘 호감도 열세 구도는 여전하며, 이번 조사에서는 조국혁신당보다도 수치상 낮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세대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호감도는 40대와 50대에서 60% 내외로 가장 높았고, 20대와 30대에서는 30% 내외에 머물렀다. 국민의힘 호감도는 60대 이상에서 30%대를 보였으나, 40대에서는 11%에 그쳐 세대별 분화가 두드러졌다. 진보당과 개혁신당 등 소수정당은 전 세대에서 10% 전후의 호감도를 오가는 양상이었다.

 

내년 지방선거 전망과 연계한 분석에선 정당별 지형이 더욱 뚜렷해졌다. 한국갤럽은 유권자들에게 어느 쪽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는지 물은 뒤 정당 호감도와 교차 분석했다. 그 결과 여당 승리론자 가운데 83%가 더불어민주당에 호감을 표했다. 범여권 지지층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단히 결집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야당 승리론자 군에선 이중적인 흐름이 드러났다. 이들 중 81%는 더불어민주당에 비호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선 호감 49%, 비호감 45%로 평가가 오차범위 내에서 갈렸다. 조국혁신당 호감도 역시 일정 부분 분산돼, 야권 성향 유권자가 국민의힘 한 곳으로 수렴하지 못하고 있는 구조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은 이런 수치를 두고 "범야권 내 주도정당이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고 평가했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사를 두고 정당 재편 가능성과 지방선거 전략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가장 높은 호감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하락세가 포착된 만큼 중도층 이탈을 막기 위한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낼 공산이 크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을 근소하게 앞선 호감도 수치를 발판 삼아 야권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호감도가 소폭 반등했음에도 조국혁신당에 뒤처진 결과가 나온 만큼, 보수·중도층 통합 전략과 세대별 맞춤 메시지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40대에서의 저조한 호감도와 60대 이상 의존 구조는 향후 공천 전략과 정책 어젠다 설정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2025년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식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국갤럽은 표본오차와 가중값 부여 등 세부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정당 호감도 조사가 내년 지방선거 전략 수립과 공천 기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와 각 정당은 향후 추가 여론조사 추이를 지켜보며 정당 체질 개선과 연대·경쟁 구도를 둘러싼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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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