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엠앤씨 17% 급등”…베트남 공장 가동 본격화에 글로벌 확장 기대
휴엠앤씨 주가가 베트남 생산법인 가동 본격화와 신규 특허 호재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9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휴엠앤씨 주가는 4,34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17.62% 뛰었다. 최근 한 달간 지지부진했던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려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글로벌 생산 거점 확장과 K뷰티 업황 회복이 향후 주가를 좌우할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장중 휴엠앤씨는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장대양봉을 형성하며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최근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선 위로 주가가 올라서면서 기술적 추세 전환 기대도 커졌다. 거래량 역시 전일 대비 크게 증가해 바닥권에서의 매수세 유입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3,600원대 저점을 다진 뒤 직전 고점인 4,800원선을 향해 레벨업을 시도하는 구간으로 해석된다.
![[분석] 베트남 공장이 효자네… 휴엠앤씨, 17% 급등 이끈 '글로벌 확장' 신호탄](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77603279_983316092.jpg)
수급을 보면 개인 투자자가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약 6,840주를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키움증권 등 개인 비중이 높은 증권사가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려 개인 매수세가 외국인 매물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보유율은 0.5% 수준으로 낮아 향후 수급 흐름은 국내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심리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동종 업계인 펌텍코리아, 동원시스템즈 등과 비교하면 휴엠앤씨는 시가총액 425억 원의 소형주에 속한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1,374위 수준이며, 상장주식수는 약 980만 주로 유통 물량이 가벼운 편이다. 주가 탄력이 크고 변동성이 확대되기 쉬운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1.07배로 업계 평균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실적과 재무 지표는 확장 국면에 진입한 회사의 특성을 보여준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은 7억 원으로 같은 기간 53% 감소했다. 신규 공장 가동 초기 비용과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은 40%대, 유보율은 79% 수준으로 재무 구조는 양호한 편이다. 시장에서는 매출 성장세가 유지되는 만큼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이 안정화되면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로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투자심리를 자극한 핵심 모멘텀은 베트남 생산기지다. 휴엠앤씨는 베트남 법인 휴엠앤씨 비나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와 코스메틱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인건비와 물류비 측면에서 비용 경쟁력을 갖춘 데다, 주요 글로벌 고객사와의 납기 단축에 유리한 거점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 생산기지가 국내 수주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는 구조적 성장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트폴리오 고도화도 눈길을 끈다. 휴엠앤씨는 최근 두피 마사지 기능을 결합한 탈모케어용 펌프 용기에 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단순 색조·메이크업 부자재 중심에서 기능성 헤어케어와 기초 화장품 부자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움직임이다. 탈모 케어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될 경우 수익성 개선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산업 환경 역시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K뷰티 브랜드들의 해외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화장품 용기와 부자재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 산업 확대로 의료용 유리용기인 앰플과 바이알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코스메틱과 헬스케어를 동시에 영위하는 휴엠앤씨의 사업 구조가 경기 변동에 대한 방어력을 일정 부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의 장내 매수 역시 신뢰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주사가 직접 지분을 확대하는 행보는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되는 한편,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판단의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시장에서는 지주사의 지속적인 매입이 중장기적으로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테마 측면에서 휴엠앤씨는 화장품 부자재와 의료용 유리용기 관련주로 동시 편입되는 종목이다. 최근 K뷰티 관련주 가운데 실적과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 위주로 선별적인 강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휴엠앤씨는 후발 주자로서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부각되며 순환매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시장은 평가한다. 같은 업종의 펌텍코리아가 높은 이익률로 프리미엄을 인정받는다면, 휴엠앤씨에는 베트남 공장 기반 성장성과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다만 외국인 보유 비중이 0.6% 수준에 그쳐 같은 업종 경쟁사인 펌텍코리아의 16.2%와 큰 격차를 보이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수급의 질적 개선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단기 이슈에 따라 주가 등락이 과도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단기 전략 측면에서는 변동성 관리 필요성이 강조된다.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는 만큼 4,000원선 지지 여부가 추가 상승의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3,700원을 하회할 경우 단기 조정이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낙관적 시나리오로는 전고점인 4,800원을 돌파할 경우 5,000원대 안착 시도가 가능하지만, 거래량이 줄어들면 박스권 상단에서 기간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이 작고 유통 물량이 적은 소형주 특성상 수급 변화에 따른 주가 급등락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 상승 속도와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 회복 여부, K뷰티 수출 흐름이 향후 주가 방향성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고객사 확대와 수익성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휴엠앤씨의 중장기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