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에 연말이 온다”…네이버클립, 볼거리·먹거리 강화
숏폼 중심의 모바일 플랫폼 네이버클립이 연말 이용자 트래픽을 겨냥해 볼거리와 먹거리 중심의 시즌 콘텐츠를 공개했다. 알고리즘 추천을 기반으로 한 짧은 영상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연말 테마 기획이 사용자 체류 시간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플랫폼 간 숏폼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검색과 포털 기반의 네이버가 숏폼 내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강화하며 이용자 접점을 넓히는 전략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립은 31일까지 클립탭 페이지를 통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를 내세운 기획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연말 감성을 살린 오프라인 공간 추천, 모임 시즌을 겨냥한 패션과 뷰티 정보,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 레시피가 주요 축이다. 네이버는 이 같은 테마 구성을 통해 이용자가 짧은 시간 안에 동선, 스타일, 메뉴까지 한 번에 참고할 수 있는 연말 가이드 역할을 노린다.

공개되는 콘텐츠는 먼저 크리스마스에 방문하기 좋은 각종 공간을 소개한다. 조명 연출이 강조된 전시와 팝업부터 계절 한정 콘셉트를 앞세운 카페, 포토 스폿 중심의 체험형 공간까지 연말 특유의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장소가 중심이다. 위치 기반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에 숏폼으로 공간 정보를 제공해 방문 전후 검색과 리뷰 소비로 이어지게 하려는 포석이다.
연말 모임 수요를 겨냥한 패션과 뷰티 정보도 별도 섹션으로 묶인다. 이른바 연말룩을 주제로 한 콘텐츠에서는 모임 성격과 장소에 따라 다른 스타일링 조합, 메이크업 연출 팁, 소품 활용법 등을 제안한다. 짧은 영상과 이미지 중심 구성으로 출근 후 바로 연말 모임에 참석하는 직장인, 여러 모임을 오가는 2030세대의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집에서 보내는 연말 수요를 겨냥한 홈파티 레시피도 핵심 축이다. 클립탭에서는 준비 시간이 짧은 간편 메뉴부터 다인 모임에 적합한 플래터 구성, 디저트와 음료까지 다양한 조합을 소개한다. 숏폼 형식 특성에 맞춰 핵심 조리 과정과 완성 비주얼만 추려 보여주기 때문에, 기존 레시피 서비스보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이 네이버 측이 기대하는 차별 지점이다.
네이버클립은 2023년 8월 출시된 네이버의 숏폼 전용 서비스다. 초창기에는 세로형 짧은 영상 위주로 서비스가 구성됐으나, 2024년 8월부터는 이미지와 텍스트 기반 게시글도 올릴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했다. 그 결과 영상에 최적화된 튜토리얼과 함께 한눈에 정리된 체크리스트, 장소별 요약 정보 카드 등 다양한 형식이 혼합된 연말 기획 구성이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클립의 이번 연말 콘텐츠 강화를 포털과 커머스를 잇는 숏폼 허브 전략의 연장선으로 본다. 숏폼 내에서 공간과 상품을 먼저 노출하고, 검색과 지도, 쇼핑 등으로 이어지는 다중 트래픽 구조를 구축할 경우 광고와 커머스 매출로의 전환 효율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이미 글로벌 플랫폼에서는 숏폼을 행사 시즌 매출 증대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있어, 네이버도 유사한 흐름을 따르는 모습이다.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이번 기획은 숏폼 서비스 간 경쟁 구도를 한층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동영상 중심 글로벌 플랫폼 대비 네이버클립은 검색 데이터와 로컬 정보, 쇼핑 인벤토리를 함께 보유하고 있어, 시즌별 특화 기획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이용자 생성 콘텐츠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늘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숏폼은 단순한 짧은 영상 소비를 넘어, 계절과 이벤트에 맞춰 생활 전반을 설계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검색과 커머스를 보유한 사업자가 숏폼과 연계 전략을 강화할수록, 이용자 입장에서는 한 플랫폼 안에서 정보 탐색과 소비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경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네이버클립이 연말 시즌 트래픽을 기반으로 숏폼 경쟁에서 어떤 존재감을 확보할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