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불송치 결론 앞장섰나”…김철문, 해병특검 참고인 소환에 침묵
채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싸고 경북경찰청이 내렸던 불송치 결정을 두고 또다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린 김철문 전 경북경찰청장(현 전북경찰청장)이 7일 순직해병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그가 경북청의 수사책임자로 일했던 시절, 대통령실 개입 가능성 등 외압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김 전 청장은 이날 오후 1시 40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사 방향과 관련해 외부로부터의 지시나 압박을 받은 적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없다. 조사 잘 받고 오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대통령실 또는 국가수사본부의 직간접 개입 여부를 묻는 질의에는 아무런 응답 없이 조사실로 들어갔다.

김철문 청장은 2023년 2월 경북경찰청장으로 부임해, 채상병 사건 수사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관련 책임을 맡은 바 있다. 그 이전자인 최주원 전 경북경찰청장 역시 지난달 같은 사안으로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채상병 사건 기록은 지난해 8월 2일 경북경찰청이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이첩받았으나, 대통령실 개입 정황이 불거진 뒤 곧장 국방부 검찰단에 반환됐다. 이후 국방부는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일부 인사를 혐의자에서 제외하고 사건을 재차 경북경찰청에 넘겼다. 이에 김 전 청장은 약 1년의 수사 끝에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 임 전 사단장에 대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정치권에서는 경찰 수사에 외압이 작용했는지 여부를 두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특검팀은 김철문 전 청장에게 채상병 사건 수사과정과 의사결정 구조, 외부 영향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 출석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조사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특검팀이 같은 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도 소환조사하면서, 순직 사건 수사과정을 둘러싼 전방위적 진상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 과실치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국회와 정치권은 이번 특검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해병대 순직 사건 은폐 의혹 진상 규명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특검팀은 경북경찰청 전·현직 지휘부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도 예고하며, 이번 수사결과가 향후 정국의 주요 쟁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