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4,160선 소폭 상승…연준 금리결정 앞두고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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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10일 국내 증시가 관망 기조 속에서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4,160선 위로 올라섰고, 코스닥도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반등하면서 FOMC 결과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0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01포인트 0.48퍼센트 오른 4,163.5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15.50포인트 0.37퍼센트 오른 4,159.05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일부 조정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 기준 전일 대비 2.3원 하락한 1,4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화 강세 출발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과 맞물린 흐름으로 해석되고 있다.

코스피, 연준 금리결정 경계 속 4,160선 상승…코스닥도 소폭 반등
코스피, 연준 금리결정 경계 속 4,160선 상승…코스닥도 소폭 반등

유가증권시장에서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개인의 매도로 나뉘고 있다. 외국인은 장 초반 1,146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고, 기관도 121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1,226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87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도 169억 원 규모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477억 원을 순매도하며 선물 시장에서는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각각 0.38퍼센트, 0.09퍼센트 하락한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13퍼센트 상승했다. 뉴욕 증시의 혼조 흐름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FOMC 결과 확인 전까지 포지션 조정을 자제하는 관망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한국 시간 기준 11일 새벽 예정된 FOMC 결과와 성명, 기자회견 내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0.25퍼센트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금리 수준 자체보다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횟수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속도를 둘러싼 견해차가 반복적으로 드러난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제시할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내년 점도표에 담길 인하 횟수가 글로벌 금융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연준의 완화 강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유동성 랠리를 선반영해 상승해 온 종목들이 차익 매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경계감도 형성되고 있다. 반대로 완화 기조가 기대보다 강하게 확인될 경우에는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연준의 이번 회의는 방향성보다 속도 조정이 핵심이라며 점도표에서 제시될 인하 횟수와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평가가 향후 위험자산 선호 강도를 가늠할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정책 변수와 기업 실적 역시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외부 요인으로 지목된다. 10일 오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관련 연설이 향후 물가·금리 전망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에 따라 글로벌 채권·주식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시간 11일과 12일 새벽 발표될 예정인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 결과 역시 글로벌 기술주 투자 심리와 함께 국내 반도체·IT 관련주의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반도체 대표주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전 0.55퍼센트 상승한 1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3.89퍼센트 급등한 58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그 외 대형주에서는 SK스퀘어가 2.63퍼센트 오르고 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1.30퍼센트, 삼성물산은 1.19퍼센트, LG에너지솔루션은 0.45퍼센트 각각 상승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방산·바이오·플랫폼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2.28퍼센트 하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6퍼센트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NAVER도 각각 1.20퍼센트, 0.81퍼센트 떨어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업종이 1.68퍼센트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의료·정밀 0.80퍼센트, 기계·장비 0.72퍼센트, 화학 0.40퍼센트, 금속 0.34퍼센트 등도 오름세다. 반면 운송장비·부품 업종은 1.02퍼센트 하락했고, IT서비스 1.01퍼센트, 제약 0.81퍼센트, 섬유·의류 0.65퍼센트 등은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 수급이 뚜렷이 차별화되면서 연말을 앞두고 종목·섹터 선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개인 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7포인트 0.14퍼센트 오른 932.6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1.02포인트 0.11퍼센트 오른 932.37에 출발한 뒤 한때 0.43퍼센트 하락한 927.36까지 밀렸으나 이후 플러스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 수급에서는 개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개인은 1,287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6억 원, 487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외국인의 차익 실현과 개인의 저가 매수 유입이 맞서는 구도가 형성된 양상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은 종목별로 엇갈린다. 삼천당제약은 3.52퍼센트 오르고 있고, 펩트론과 케어젠도 각각 1.12퍼센트, 0.82퍼센트 상승 중이다. 반면 파마리서치는 2.06퍼센트 내려 약세를 보이고 있고, HLB 1.72퍼센트, 코오롱티슈진 1.24퍼센트, 에코프로 1.02퍼센트 등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일부 성장주는 FOMC를 앞두고 수급이 보수적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방향성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이번 FOMC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과 점도표에서 확인될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향후 국내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폭과 속도가 예상과 다를 경우 주식·채권·환율 등 금융시장에서 포지션 조정이 확대될 여지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FOMC 결과와 미국 주요 경제·물가 관련 발언, 글로벌 기술주 실적 발표 등을 차분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정책 방향은 물가와 성장률, 고용 등 주요 지표 흐름에 따라 재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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