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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겨울철 집배원 안전점검 확대…현장 중심 재해예방 강화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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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가 겨울철 한파로 인한 집배원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며 우정 인프라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류 자동화와 라스트마일 배송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면 배송을 맡는 집배원의 안전을 핵심 인프라 리스크로 보고 관리 강도를 높이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기후 리스크와 물류 노동 안전 이슈가 향후 우정 물류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정사업본부는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가 11일 전북 무주우체국을 방문해 겨울철 안전사고와 한랭질환 예방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종사원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눈·빙판길 운행과 저온 장시간 노출이 집중되는 농산어촌 지역의 계절성 위험 요인을 직접 확인하고, 우체국별 대응 체계를 확인하는 차원의 방문이다.

곽 직무대리는 현장에서 집배원과 직원들을 만나 한랭질환 예방 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날씨 악화, 도로 결빙 등으로 안전한 배송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집배원이 스스로 업무를 중단할 수 있는 집배 업무 정지권 활용을 당부했다. 현장의 주관적 위험 판단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사고 발생 이전 단계에서 리스크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우본은 집배 업무 정지권이 단순 권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조직 문화와 업무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장 관리자 교육을 통해 무리한 물량 소화 지시를 줄이고, 기상 상황과 도로 정보에 기반한 배송 조정 체계를 병행 구축해 재해 예방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라스트마일 배송 과정의 안전성과 서비스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우정사업본부가 1월 8일부터 12일까지 운영 중인 2025년 제3차 우정사업 안전보건 강조 주간의 일환이다. 우본은 이 기간 전국 우체국과 물류 거점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재해 취약 업무와 지역을 중심으로 개선 과제를 도출하고 있다. 안전교육 이수, 보호구 착용, 차량 점검, 비상 대응 체계 등 주요 항목을 집중 점검해, 계절별 맞춤형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정 물류 현장은 자동화 분류 시스템, 배송 경로 최적화 솔루션, 차량 원격 모니터링 등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지만, 최종 배송 구간은 여전히 사람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특히 겨울철에는 도로 결빙과 폭설, 한파가 동시에 겹치면서 물류 인프라 전반의 취약 구간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물리적 리스크가 우편·택배 네트워크의 안정성뿐 아니라 공공서비스 신뢰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우편·물류 공기업을 중심으로 안전보건 관리 수준을 ESG 경영과 연계해 관리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저온과 폭설 빈도 증가가 예측되는 상황에서, 작업자 건강보호와 서비스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공공 물류 인프라 운영의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우본의 이번 겨울철 현장 점검 강화와 안전보건 강조 주간 운영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맞춘 위험 관리 강화 조치로 해석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집배원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계절별 위험 요인에 선제 대응하는 현장 중심 안전보건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날씨와 기후 리스크가 상시 변수로 자리 잡는 만큼, 물류 디지털 전환 전략에서도 안전 데이터와 현장 의사결정 권한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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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곽병진#무주우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