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 취소가 부른 침묵”…프로야구 3개 구장 멈춤→11일 더블헤더로 운명 재개
예고 없이 쏟아진 비로 경기의 맥이 끊겼다. 선수들은 준비된 눈빛으로 그라운드에 올랐으나, 하늘의 변덕이 모든 흐름을 잠시 멈춰 세웠다.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의 기대와 설렘도 빗물에 묻혔다. 멀쩡하던 하늘이 흐려지고, 예정됐던 승부는 일단 뒤로 미뤄졌다.
2025년 5월 10일 오후 2시, 프로야구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인천 SSG랜더스필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서울 잠실구장에서 동시에 우천 취소 결정을 받았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모두 그라운드에 오를 준비를 마쳤으나, 빗줄기가 쉬지 않고 이어지면서 팬들의 기다림마저 멀어졌다.

하루 전인 9일에도 동일한 취소를 겪었던 터라, 이틀 연속 뜻밖의 변수에 각 팀은 아쉬움과 피로가 겹쳐진 분위기였다. 관계자들은 잔뜩 긴장한 얼굴로 남은 2차전의 진행 가능성을 점검했고, “비만 아니면 멋진 승부였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KBO 사무국은 세 구장에서 취소된 1차전 일정을 11일 오후 2시에 맞춰 더블헤더로 재편성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6개 팀은 이틀 치 승부를 하루에 몰아 치러야 하는 고된 일정을 맞게 됐다. 로테이션 조정, 선발 등판 순서 변화, 선수 체력 배분 등이 각 팀의 승부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11일 예정된 더블헤더는 각 팀의 순위 싸움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팬과 선수 모두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예고 없이 찾아온 비 소식이 어떤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장의 적막과 가라앉은 마음은 경기 외적으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시간은 흘러도 팀의 의지는 물러서지 않았다. 야구팬들의 작은 소망과 속삭임이 모여, 다시 마운드를 밝힐 내일의 희망을 시작점에서 기다린다. 재편성된 더블헤더는 5월 11일 오후 2시, 인천, 수원, 잠실 세 구장에서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