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액 20% 급증…비트코인 등 약세에 위험회피 심화”
현지시각 기준 11월 14일,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하루 거래액이 5조 원을 돌파하며 전일 대비 20%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XRP) 등 주요 코인 가격은 대부분 하락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졌다. 이번 변동성 확대는 미국(USA) 뉴욕증시의 급락과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4대 코인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5조 973억 원으로 집계되며 이례적 증가폭을 기록했다. 업비트가 전체의 64.9%를, 빗썸이 31%를 담당하는 등 주요 플랫폼에 거래가 집중됐다. 업비트에서는 리플, 비트코인, 솔라나 등 대형 코인 중심으로 거래가 몰렸으며, 리플(XRP)은 6,941억 원어치가 거래되며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역시 각각 1.3%, 5%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14/1763072991751_614328179.jpg)
반면 업비트에서 일부 코인들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위험자산 회피로 무게가 실렸다. 거래 화폐 기준 비트코인의 55%는 달러(USD)로, 원화(KRW)는 15% 수준에 머물렀다. 업비트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50일 최저가 부근에서 횡보를 이어가는 등 단기 추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리가 상존한다.
이날 하락장의 결정적 요인으로는 미국 증시 불안이 꼽힌다. 뉴욕증시는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에도 투자심리 저하로 다우, S&P500, 나스닥이 모두 2% 가까이 급락했다. 연준(Fed) 인사들의 매파 발언과 AI 거품론 확산에 힘입어 기술주 위주로 조정 폭이 확대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3.7% 급락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 코인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국 경제지표와 중앙은행의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분할매수 등 방어적 매매전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글로벌 투자불안 심화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번 현상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지속적 하락으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 저점 부근에서 횡보하는 만큼 추가 급락 위험은 줄었지만, 글로벌 기술주 조정과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경우 코인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거시 변수가 코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리스크 관리와 신중한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이번 조치가 향후 코인 시장과 글로벌 투자 심리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